▲ 서울아산병원에서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일 년에 3만 건 가까이 발생하는 급성심정지는 5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한다. 언제 내 가족과 가까운 이웃이 겪을지 모르는 심정지 상황에 대비해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7년간 9천 명 넘는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4∼5분만 혈액공급이 중단돼도 뇌가 심각하게 손상돼, 생존하더라도 후유증 때문에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환자의 심장기능뿐만 아니라 뇌기능 회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줘 환자의 생존 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이상도)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미약하던 2003년부터 지역사회 고등학생과 대학생, 병동 환자 보호자 교육 등을 시작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려왔으며, 2018년 한 해에만 1,300명 등 지금까지 17년간 9천 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월16일 밝혔다.

현재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교육 범위를 넓혀 송파구에 위치한 학교 교직원, 송파구민, 지역사회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직원, 병원 부지를 오가는 협력업체 직원과 자원봉사자 및 직원 가족 등 일반인 대상 교육을 연 50차례 가까이 시행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심폐소생술 교육 참여자들이 제세동기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지난 17년간 지역사회 주민과 고등학생 및 대학생, 직장인을 포함해 서울아산병원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비의료인은 7,700명 이상으로,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내 이웃과 가족의 심정지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부병원 간호사 및 개원의 등 의료인 1,300명은 전문가 교육을 받는 등 지금까지 총 9천 명이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심폐소생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약했고, 미국심장학회의 교육 가이드라인밖에 없었다. 교육범위 역시 의료인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지만 2006년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심폐소생협회의 교육 가이드라인이 제정돼 본격적인 일반인 교육이 시작됐으며, 현재는 2015년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김재중 서울아산병원 교육부원장(심장내과 교수)은 “급성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주저 없이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어야 환자의 생명을 살릴 뿐만 아니라 뇌기능을 회복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도울 수 있지만 내 가족과 이웃에게 급성심정지가 발생해도 평소 꾸준히 교육받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가정과 병원 주변에서 생길 수 있는 심정지 상황에 대비하고 심폐소생술이 실제상황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를 위해 맞춤형 교육을 이어가는 게 우리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서울아산병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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