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통한 제품 개발과 직원 교육기획 등 IMC전략 설계 자문
약학박사, 경영학박사, 심리학사 다재다능 학구파의 숨은 역량 필요
강의할 때는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
미병(未病)에 대한 상담전문가로서 약사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싶다

주경미 박사. 약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최근 제약회사, 도매 유통회사는 물론 약사회 연수교육까지 그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 그의 자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변화의 힘을 얻으려는 것인가?

주경미 박사는 약대 졸업 후 10여년 이상의 개국약사 경력을 거쳐 제약회사, 도매상, 언론사 등에서 20여 년 간 교육과 마케팅 업무를 전담했다.

일찍이 약학박사가 되었음에도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또 늦은 나이에 학부에 편입하여 심리학까지 공부한 다재다능한 학구파다. 왜 지금 약업계는 그를 찾는 것인가?

작년에 [영업 심리학]책에 이어, 최근 [신입 MR 수첩]이라는 책을 번역 출판 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개국약사로 10년 이상 일 한 후 보령제약에 입사해서 처음 하게 된 업무가 학술과 교육이었습니다.

마케팅을 지원하는 학술 업무와 더불어, 해마다 신입 영업직원이 들어오면 두 달 가량 제품과 관련한 학술과 직무에 대한 교육을 시켜서 현장 배치를 했고, 기존 영업직원들의 정기교육을 총괄했습니다.

그때 제약 영업부 직원이 의약정보의 전달자(MR: Medical Representative)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회사의 채널로서 고객인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가는가에 따라 회사의 매출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리베이트 문제나 데이터와 AI에 의한 영업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을 만나는 대면영업의 경쟁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영업심리학]을 번역 출판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령제약에서 영업부 교육을 하면서 제품 학술교육은 물론이고 의약용어집을 만들어 테이프로 녹음하여 학습하게 하고, 영업직원의 제품 세미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스킬도 반복 훈련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 영업 현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출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신일북스에서 일본 제약회사 신입 영업직원이 가장 많이 본다는 책을 소개하였습니다. 제약 영업직원이 의약정보전달자(MR)로서 어떤 태도와 업무역량을 익혀야 하는지 에서부터 영업사원이 건강전문가의 파트너로서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매뉴얼이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되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약솔루션’ 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데일리팜 부사장으로 일하던 중에 2016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안식년을 가지려고 사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동제약에서 약사 상담에 의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 자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더약솔루션’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일을 맡게 되었고 이것이 제약컨설팅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마케팅 자문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하고 계십니까?

저는 개국약사로서 제약사의 고객이었고, 약대생과 약사들의 교육현장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약사(보령제약, 대웅제약)와 유통회사(지오영)에서 마케팅, 학술, 교육 업무를 하면서 많은 고객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활용하여 시장조사를 통한 제품 개발과 IMC(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을 설계하고, 또한 제약회사 직원 및 약사교육 기획과 실행이 제가 할 수 있는 자문의 영역이 될 것 같습니다.

왜 주 박사님 께 자문을 의뢰하는 회사들이 많은가요?

자문을 요청하는 사람은 많지만, 의뢰하는 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웃음). 즉 단편적인 자문 요청은 언제든지 비용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 도와드립니다. 그러다가 일정기간 자문이 필요한 주제가 생기면 회사와 계약해서 일하게 됩니다.

저의 역량이나 업무에 대한 원칙이 회사의 니즈와 맞는지를 확인하고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어서 회사 입장에서는 결정이 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약사회 연수교육도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역할을 하십니까?

약사 연수교육이란 약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시키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여러 약사회 연수교육에서 강의를 하면서 우연히 어느 구약사회에서 연수교육 8시간 기획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회원들의 만족도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이후 몇 년간 기획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사연수교육은 내용과 운영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와야 하고 대한약사회 차원에서는 e-러닝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연수교육의 새로운 형식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사회 연수교육 강의나 약학대학 강의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은?

제가 잘 할 수 없는 주제의 강의 요청을 받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강의만 수락하므로 강의 평가가 좋은 것이 아닐까요?(웃음)

청중이 누구이든, 주제가 무엇이든 강의를 할 때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그래도 강의 후에는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강의 요청을 받으면 우선 제 강의를 들을 청중에 대한 이해와 제 강의 앞뒤 어떤 주제로, 어떤 강사가 강의하는지에 대해 파악합니다.

그리고 교육하는 장소의 환경에 대한 정보도 듣습니다. 예를 들어 몇 백 명의 청중이 계단식이 아닌 평면식 좌석 배열로 앉아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경우는 강사가 단상에 올라가서 목소리의 높낮이도 변화를 주고 몸짓도 크게 하면서 집중을 유도합니다.

교육은 상품이고 청중은 고객이다라는 생각을 하면 강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교육환경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진심이 청중에게 전해져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약학박사, 경영학박사에 이어 심리학까지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환자의 심신을 함께 치유하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질병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가면역질환 등이 증가하고 현대의학으로는 진단할 수 없는 정서장애에 의한 신체화 반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임상심리 상담이나 건강심리 상담이 중요한 분야로 자리하고 있는데 환자가 복용하는 약을 알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약사는 이러한 상담분야의 전문가로서 최적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기능영양치료를 공부하고 상담도 하면서 ‘내가 먹는 것이 나’이고 ‘내가 마음먹은 것이 나’라는 것이 환자 치료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약회사나 약계를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제약회사나 약업계가 국민(환자나 소비자를 포함)과 소통하는데 연결자로서 중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선 할 일은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일하고 싶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아 시너지를 내게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표면에 드러내고 일할 수도 있지만 후배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입장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성과를 결정하는데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병(未病)에 대한 상담전문가로서 약사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약사는 약의 전문가이기에 약을 써야 할 때, 줄여야 할 때, 쓰지 말아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능영양치료가 약국 상담의 중요한 영역이 될 수 있도록 약사들과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부터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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