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두통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국내에서 약 60%가 앓고 있는 질병인 ‘편두통’은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봤을 만한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고통 받는 일이 적지 않다.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을 방치함으로써 경제활동 장애 등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제기하며 인식제고와 예방치료를 소개했다.

대한두통학회가 7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두통 치료 환경과 질환 인식개선에 대해 설명했다.

▲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대한두통학회의 김병건 회장에 따르면 편두통의 경우 4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반복적으로 지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기 장애도 함께 동반하는 특징을 지니며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하고 공포증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김병건 회장은 “편두통은 평생동안 지속 될 수 있는 뇌 질병이지만 의과대학과 수련과정에서의 교육인 부족한 상황”이라며 “적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편두통 환자는 아직 일부에 불과한 상황으로 질병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두통학회가 2009년과 2018년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조사 결과를 밝혔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2009년 편두통의 유병률은 17.1%였으며 2018년에도 큰 차이 없이 16.6%로 밝혀졌다. 전체 인구 830만 명으로 약 1/6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국내 편두통 환자는 66.4%가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다양한 장애를 동반하는데 약 166만 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을 나타낸다.

편두통은 ▲결근·결석 ▲가사노동 ▲능률저하 등의 의 주요 장애를 보인다. 결근·결석과 가사노동 등의 사회활동 제약은 31.2%로 확인돼 과거 12.1%대비 2.5배나 증가했다. 또한 능률저하의 경우 44.8%로 2009년은 26.4%로 1.7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은 “구통 등이 동반되고 강한 통증이 반복되는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이라며 “조사를 통해 환자들의 사회적 제약이 심각하고 부담은 과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이 반복되면 결국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

편두통 앓지 말고 미리 예방치료
이러한 국내 상황에 편두통 예방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편두통 환자가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거나 장애를 동반하고 두통빈도가 잦은 경우에 예방치료를 강력 권고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은 "편두통 치료제로 급성기 치료제와 두통 횟수·강도·만성화를 조절하는 예방치료제가 있다”며 "편두통 예방 치료는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유지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나, 1개월 이후의 치료 중단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 질환으로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와 같이 예방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편두통 환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내원 환자는 16.6%에 그쳤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했다.

질환 개선 인식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대한두통학회
대한두통학회는 국내의 두통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 ▲2023년 세계두통학회 서울 유치 ▲편두통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의사 교육 ▲편두통 치료인식을 위한 환자 교육에 나선다.

특히 의사의 교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두통 보수 교육 매년 4회 진행, SNS 통한 두통 치료 정보 공유, 국제 두통질환분류 번역본을 제공한다.

편두통 치료인식을 위한 환자 교육으로는 2016년부터 ▲두통인식개선 캠페인 ▲릴레이 건강강좌 ▲1월 23일 두통의 날 제정 ▲두통일기 앱 개발 및 배포 ▲한글판 편두통 친구 앱 개발 및 배포 ▲두통 자가진단 트리 개발 ▲환자 대상 치료정보 제공 위한 홈페이지 개설 ▲두통 수기 공모전 개최 등 환자들의 치료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두통학회는 7월 21일 개최하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편두통 예방 치료를 통한 만성화 위험 감소에 나선다.

진료지침은 ▲편두통 예방 치료 권고 시점 및 방법 ▲편두통 예방 치료제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 등이 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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