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오연모’ 기획…OTC 활성화 위한 스터디 진행
복약지도 시 부작용 등 미리 예측 가능한 부분에 집중해
OTC위주 상담전문약국 지향, 지역보건 책임지는 약국이 꿈

“약사는 약사면허증이 가지는 무게를 알고 공부해야 합니다. 시장도 변하고 또 새로운 약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보정온누리약국은 겉보기엔 다른 약국과 특별한 차이는 없지만, 오인석 약국장의 신념과 소신은 단순하지만 특별함을 띄고 있다. 오 약국장이 가진 특별함은 ‘꾸준한 공부’다. 더 나은 상담을 제공하려면 약사 스스로 더 많이 알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약사로서 주도권을 갖고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개국을 선택했다는 오인석 약사. 그의 경영라이프가 궁금하다.

공부 또 공부…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오인석 약국장의 첫 인상은 ‘자신감 넘친다’였다. 약사로서 프라이드가 굉장하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본인이 가진 전문성을 환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지만,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듯 한 안정감마저 느껴진다.

오인석 약국장의 믿는 구석은 바로 ‘공부’다.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카페에서 5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특히 약사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OTC 제품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현재 ‘오연모(OTC 연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15년 오연모를 기획한 후 OTC 활성화를 위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공부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오 약국장은 “일반인들은 약에 대해 잘 모른다. 약사들이 말하면 그게 다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약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절대적인 힘이 있다. 그래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약은 계속 변화고 워낙 방대하고 늘 새롭고 재밌다”면서 “환자들에게 전문지식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게 된다. 공부한 내용을 환자에게 전달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층약국 핸디캡? “문제될 것 없다”
상가 2층에 위치한 보정온누리약국은 층약국 특성상 상대적으로 OTC 매출이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보정온누리약국은 현재의 터에 자리를 잡은 지 3년 만에 다수의 단골을 형성한 것은 물론 매약 매출이 늘면서 처방전과의 비율을 점점 좁히고 있다.

오 약국장은 애초에 일반의약품 위주의 상담전문약국을 목표로 했다. 근무약사 시절 다양한 형태의 약국에서 경험한 결과, 일반의약품 위주의 약국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와의 접점이 가장 많고, 환자가 약사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높은 점은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는 “단골은 잦은 접촉을 통해 나를 인지하면서 신뢰가 쌓여야 한다. 이전 개국 당시 나와 접촉이 잦은 사람들이 재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층약국이 핸디캡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건물 내 점포가 많기 때문에 점포에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단골로 만들면 OTC 판매가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가 약을 받고 확실한 효과를 보면 다음에 또 나를 찾아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증상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해를 통해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OTC를 선택해 주는 것이 가장 최적의 홍보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자에 필요한 약만 권장, ‘약장사’ 안해
“다른 약국은 약을 먹으라고 난리인데, 여기는 아니네요” 보정온누리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보정온누리약국은 속된말로 ‘약장사’를 하지 않는다. 즉,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은 굳이 팔지 않고, 환자에게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권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소신이기도 하다. 대신, 복약지도에 충실하고 제품의 장점을 하나하나를 설명해 환자를 이해시키는 노력을 한다. 

오 약국장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교정이 가능하다면 굳이 영양제나 약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정확한 약을 권한다. 올바른 선택으로 환자가 효과를 봤다면, 자연스럽게 신뢰관계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이어 “OTC와 ETC 모두 복약지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간은 다른 약국보다 훨씬 길 것”이라며 “단 시간보다는 꼭 알아야할 사항을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미리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해주면 환자들이 놀랄 일이 없다. 이런 부분에 집중해 복약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 39대 학술이사로 회무 첫 도전
현재 오인석 약국장은 대한약사회 제39대 집행부에서 학술이사로 회무에 첫 발을 들였다.

오 약국장은 “약의 탄생부터 각종 기전 등을 명확히 알고 있는 집단은 약사밖에 없다. 약사가 전문가로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약사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사회 활동을 통해 약국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복약지도를 철저히 해서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깔끔한 약국이 되는 것이 바람이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지역의 보건을 책임지는 꾸준한 약국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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