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약사들의 눈높이에서 적절한 책 소개해 주니 관심 높아 
독서로 삶의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기회 잡게 돼
운동근육 만들 때 시간 걸리고 통증 느끼듯 독서근육 만들어야 

▲ 고기현 약사

최근 서울, 경기도 지역 일부 약사회 연수교육에서 잇달아 독서강의가 진행됐다. 근래 ‘약사도 人文學的 素養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긴 했지만 ‘讀書’가 연수교육 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약사사회의 새로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연수교육 독서과목’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최근 약사회 연수교육에서 독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 드문 일 아닌가요?
서울 도봉구약사회, 영등포구약사회, 금천구약사회, 경기도 고양시약사회의 연수교육과 경기도약사회 도매약사 연수교육 등에서 독서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약사로서 많은 책을 읽고 약사님들에게 책 소개를 한다는 이야기들이 소문이 나서 각 약사회에서 불러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듣는 약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독서란 것이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것을 넘어 평생 학습을 위한 기본기를 다잡아 준다는 측면에서 강의를 하니 약사님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독서를 위한 시간이 부족한 약사님들에게 약사의 눈높이에서 적절한 책을 소개해 주니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현재 많은 독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젊은 약사를 중심으로 ‘리딩팜나비’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권을 정해서 각자 읽고, 만나서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희대 약대 독서동아리 ‘쉼표’의 멘토를 맡고 있습니다. 4년 전 학생들이 저를 찾아와 독서법에 대한 지도를 요청해 함께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 중입니다.

또 경영학석사 MBA 졸업생들이 만든 ‘산책’ 이라는 독서모임도 있습니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것 외에 저도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책에 대한 정보도 얻고자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에 진행하는 ‘독서나비’ 모임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입니다.  

처음 독서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요?
군복무 시절에 인생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과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같은 문학서를 읽으면서 삶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하이럼 스미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통해 매일 매일 성장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책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계속 이어갈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더욱 열심히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어떤 내용의 독서를, 어느 정도 하고 있나요?
1주일에 2권정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별도의 시간을 내어 독서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잠자기 30분 전에는 독서를 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TV나 영화 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독서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책은 베스트셀러 보다는 제가 직접 서점에 가서 보고 고르고 있습니다. 스테디셀러 책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역사, 문학, 자기계발, 마케팅, 경제, 문화, 여행, 고전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신문이나 SNS를 통해 소개 받은 책들은 메모해 두었다가 서점에 가서 목차와 서문 등을 읽어 보고 책을 최종 구입합니다.  

독서를 하니 무엇이 얻어지든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기회를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조금씩 더 잘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공감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데 창의적인 많은 아이디어들을 책을 통해 얻기도 합니다.

독서를 하려면 독서에 대한 취미나, 인내심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운동도 근육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 근육이 만들어 져야 하는데, 처음에는 본인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장르의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문학이나 고전 그리고 경제 문화 같은 책으로 다양하게 읽어 가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 독서모임에 꼭 가입해서 꾸준히 함께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제약인으로서 주변에 독서에 대해 권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약인으로서 업계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가장 좋은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대의 트렌드와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사람들이 제약인입니다. 시대를 이끄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좋은 책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생각을 듣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책에 있습니다. 

책을 가장 많이 사는 계절이 여름이라고 합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약사들에게 좋은 책 몇권 추천하시죠.
박웅현 의 <책은 도끼다>, 정재승의 <열두발자국>,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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