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마련해 ‘단골약사’로 지역주민 지킴이 역할 톡톡
약물 상호작용, 음식 상호작용 등 논문까지 찾아 열혈 공부
방문약료· 서초구약서 일반인에 의약품 강의하는 강사 신청

▲ 바른온누리약국 이혜정 약국장/ 사진= 김이슬 기자

“그때 추천해준 약 너무 잘 맞았어요. 고마워서 여기로 다시 왔어요.”

6개월 전 서울 서초구에 지역주민을 위한 선물 같은 약국이 문을 열었다.
‘바른온누리약국’이 그 주인공. 바른온누리약국의 이혜정 약국장은 대학원 졸업 후 병원약국, 제약회사 등을 두루 걸치며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업무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 이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부분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약국’을 위해 개국을 결정했다.

주변에 병원이 하나밖에 없지만 이혜정 약국장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병원의 개수가 아닌 일반 내방 고객으로, 처방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약사로서 환자들이 질병에 걸리기 전에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치는 ‘단골 약사’, ‘상담전문약국’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인테리어·진열까지 아이디어 보태

▲ 사진= 김이슬 기자

심상치 않은 외관을 자랑하는 바른온누리약국, 내부를 들여다보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깔끔함에 또 한 번 놀란다. 머리로 꿈꿔왔던 인테리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손으로 하나하나 디자인을 그리고 인테리어에 아이디어를 보탠 이혜정 약국장의 결과물이다.  

이 약국장은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진열까지 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약국에 들어왔을 때 편의점처럼 정리된 느낌이었으면 했죠. 그렇다고 편의점처럼 약국이 너무 가볍게 보이는 것도 싫었습니다.”면서 “우리가 취급하는 것들이 당신한테 가치 있는 것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혜정 약국장은 약사의 미래는 조제가 아닌 상담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 시 가장 공을 들인 곳도 ‘상담실’이다. ‘상담전문약국’을 지향하고 있는 이 약사에게는 환자가 마음 편하게 오랜 시간 상담할 수 있는 집중도 높은 공간이 필요했다. 

그는 “앞으로는 질병에 걸리지 않게 관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사가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환자의 ‘토탈 케어’를 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상담실이라는 공간에서 처방약, 건기식, 일반 식품, 체질 등의 정보를 통해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을 판단해 드리고 좋은 방향으로 건강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을 공간을 만들었어요.”라고 밝혔다.

경영 마인드는 “당신의 건강을 위한 바른 생각”
이혜정 약국장은 본격적인 상담을 위해 관련 논문까지 찾아보는 열혈 약사다.
부작용 관련 내용은 물론 약물 상호작용, 음식 상호작용, 제품 공부까지 놓치지 말아야할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이 때문에 개국한지 6개월 만에 꽤 단골도 늘었고, 추천한 약을 통해 효과를 봤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오는 환자도 생겼다.

그는 “기본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학창시절 배웠던 지식을 잊지 않고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지식을 계속 받아들이고 알아보면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제대로 된 건강 상식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전달했을 때 피드백도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매우 보람돼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이념은 경영마인드와도 이어진다.
바른온누리약국의 간판과 카운터에는 “당신의 건강을 위한 바른 생각”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구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정직한 정보를 주겠다’는 이혜정 약국장의 각오다.

생각과 가치관이 말이 되고 행동이 되는 것처럼 마음가짐을 가장 잘 보이는 간판과 카운터에 새겨 넣어 스스로 ‘정직한 지역사회 단골 약사’ 목표를 위해 매일매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말과 행동이 쌓여서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천성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바른온누리약국은 세련된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구비하는 제품 진열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LED를 장착한 깔끔한 진열을 통해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제품명, 제품설명을 센스 있게 꾸밈으로써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다.

▲ 사진= 김이슬 기자

약사 활동 범위 넓히고파 ‘대외적 활동’ 도전
이혜정 약국장은 대외적 활동에도 도전한다.
그 일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서비스(방문약료)’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초구약사회에서 약에 대해 일반인에게 강의하는 강사 신청도 마쳤다.

이 약국장은 “최대한 소비자에게 정보를 알리는 업무를 약국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활동범위를 넓혀서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생활지식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하고 싶어요. 이러한 활동이 결국 경영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면서 “또 대외적인 업무를 하면서 소비자들이 ‘약사들이 나에게 이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하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평가 받고 있는 약사의 직업을 정상범위로 돌려놓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라는 직업이 꼭 필요하다고 알리는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지역사람들에게 건강상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약사라는 존재가 없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인 것처럼 약사들이 가치 있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