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열심히 약국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 책임감 가지기 위해서 프로필 게시

얼마 전 페이스북에 눈에 띄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약국 익스테리어(문짝, 틀 따위 건물 외부의 부속 구조물)에 큼지막하게 자신의 프로필을 게시한 것이다.

거기엔 ‘남영사약국은 고객님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질환상담특화 약국입니다’ 라는 제목과 ‘裵信子 대표약사’ 아래 10여 가지의 주요 약력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밑에 “약사님 멋져요” “선배님 부러워요”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등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동네 의원에 가면 환자 대기실에 어김없이 원장의 약력이나 출신대학 마크, 각종 학회 회원증 등이 게시되어 있다. 또 TV에 출연했거나 신문잡지에 소개된 모습을 액자에 넣어 정성껏 걸어 놓았다. 그러나 약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배신자 약사는 왜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력서를 익스테리어에 내걸었을까?      

최근 약국 익스테리어에 자기소개(프로필) 표지판을 설치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먼저 저희 약국 익스테리어를 보시고 관심과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약대졸업 후 사하구 당리동 이 자리에서 약국을 경영한지 34년째입니다.

많은 공부를 하고, 고객들과 소통을 하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전국에서 많은 환자들이 오는 약국이 되면서 더 많은 책임감과 소명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약사 인생 3부’라는 생각이 되면서 내 약국에서 구입해 가는 생약제제나 건강식품에 책임 인증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시군요. 익스테리어를 설치하고 어떤 성과를 기대하셨습니까? 
성과를 기대하고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좀 그랬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 기분입니다. 더불어 오는 상승효과가 약간은 기대가 됩니다.

특별히 이런 결심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가진 지식을 팔기 위해서는 약사가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약국이 브랜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 프로필을 외부에 붙이게 되었어요. 이러한 마음가짐이 변치 않도록 아침마다 문을 열면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면서 일상을 시작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적는 일기도 나를 자극하는 매체가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 공부한 옵티마체인에서 외부 익스테리어를 제안했을 때 나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내 사진과 이력이 들어간 현판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생각은 있었서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맞춤 건강 케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약국을 경영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약국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체계적으로 계속하시는 약사님들은 고객관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프로필을 내건 것은 약사가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이고, 남영사약국에서 최상의 약국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설치 이후 환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동네 주민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공부하시는 약사님이 좋아요.”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공부하는 약사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해 주시고 “우리 동네에 계시는 유명한 약사님”이라고 해주셨어요.

동료 약사님들은 뭐라고 얘기하시던가요?
많은 약사님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셨어요. 후배님들이 존경한다고 축하메시지를 많이 주셔서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약사 강사님들도 최고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잘해야겠구나!

평소 개국약사의 약국 경영 이념과 목표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되는 약국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꾸준히 공부한 결과는 고객들이 먼저 알아줍니다. 학문을 다양하고 편협 되지 않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영은 꾸준한 성실이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약국입니다.

그동안 개국약사들의 학술과 약국경영 활성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저만의 3부 인생(1부 인생은 40세까지, 2부 55세까지, 3부 70세까지)을 살면서 나만의 고객 상담 노하우와 질병 개선 방법을 정리하면서 후배들이 약국을 경영함에 있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약사회나 개국약사님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많은 약사회 운영자 분들이 약국의 경영 활성화와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좀 더 많은 약학에 대한 기초강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바르게 약사의 길을 걷도록 하십시오. 약사라는 직업에서 충분한 만족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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