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

초기 암 환자에게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를 하는 등 더 빠르고 더 나은 새로운 항암치료 방식이 발표돼 암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가 예고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 2019'에서 발표된 암 치료 임상연구 결과와 암 치료 트렌드를 발표했다. 

초기 암 환자들, 면역항암치료제로 암 크기 줄이고 수술 진행해
전이성 암에서 사용되던 면역항암치료제가 수술 가능한 초기 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암의 치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여러 학제들이 모여서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워주는 다학제적 진료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으며 초기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윤규 교수에 따르면 다학제적 암치료로 인해 수술 후에 미세 전이 병소를 제거하기 위해 쓰던 보조 항암치료를 수술 전에 시행하고 있는데 암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많은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암 크기가 줄어들면 수술 부위도 작아지기 때문에 수술 성적이 올라가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환자의 전체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강북삼성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윤규 교수

직장암이나 유방암 등의 암에서는 이미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진행 하는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에 들어가고 있다. 선행항암치료의 적용 암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기 전이암 환자의 치료 사용되던 면역항암제는 초기(1~3기) 암환자에게 사용·확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치료보다 독성을 관리하기 용이하기 때문애 선행 함암치료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장암, 폐암, 비인두암, 육종 등의 종양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등 확대됐으며 ASCO에서도 관련 연구 데이터들이 발표된 바 있다.

실제 3~4기 비인두암 환자에게 선행항암치료를 3번 진행하는 것과 기존 치료인 방사선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눠서 재발하지 않는 환자의 비율 차이를 확인했다. 

이 교수는 “비교 결과 3년 동안 재발하지 않는 암 환자 비율은 85%와 76%로 각각 차이를 보이며, 비인두암 치료에서도 방사선 치료 전에 선행항암치료 진행의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선행항암치료가 점차 보편화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선행 항암치료는 아직 초기 임상 결과로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향후 몇 년 이내에 1~3기 초기암에서도 면역항암제가 보다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미소 교수

바이오마커로 암환자 치료하려면...새 바이오마커·지속적 연구 필요
암환자는 주로 혈액, 조직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 유전체를 바이오마커에 사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미소 교수는 “개개인에게 맞춤형 치료 진행을 하고자 하는 치료정밀도가 높아지고 있고, 암 유전체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깊어졌다. 또한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의 폭발적 증가 등 이러한 요소들이 바이오마커가 강조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ASCO 총회(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된 ‘POLO’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 시행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생식세포(germ line) BRCA 돌연변이(이하 gBRCAm)를 지닌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에서 최소 16주 이상 백금 기반한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약했을 때 위약군과 비교했다.

김 교수는 “7.4개월 대 3.8개월로서 우수한 무진행생존을 입증했다. 췌장암은 1차 항암치료를 해도 1년 밖에 살지 못한다.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치료를 시행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반응지속기간도 올라파닙 치료군에서 24.9개월로 위약군 3.7개월 대비 월등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김 교수는 “이번 ASCO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BRCA를 포함해 DNA 손상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 올라파립의 우수한 종양 반응을 보여준 연구 결과(TOPARB-B 연구)도 발표돼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첫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마커를 통해 폐암과 유방암 등에서는 획기적인 생존율 향상하는 등 바이오마커의 효과를 확인했으나, 다른 암에서는 일부 환자에게만 표적치료가 가능해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지속적인 임상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홈페이지·앱에서 암 임상연구 정보 검색 가능한 플랫폼 마련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기존의 홈페이지와 달리 검색기능 추가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임상시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환자와 보호자를 초점에 맞춰 임상연구 정보를 최대한 쉽게 접근·확인하기 좋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앱을 함께 개발하고 접근성을 한층 더 높였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인 종양내과 전문의들의 연구 뿐만 아니라 항암제 개발 회사들이 진행중인 임상연구 정보도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최혜진 홍보위원장은 “관심 분야와 지역 등에 따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현재 더 많은 기업들이 임상연구 목록에 올라가야 하는데 홈페이지와 앱의 많은 이용이 있을 때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암 임상시험 정보의 양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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