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개인이 살아가는 가치, 목표 등과 관련
약사의 역할, 생명이 해야 될 일 할 수 있게 돕는 것

모든 유형의 스트레스(퇴직, 질병, 돈, 이별, 트라우마 등)는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신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구별한 것이 바로 일반적응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이다.

신체는 스트레스에 저항을 하거나 적응을 한다. 스트레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항단계가 지속되면 신체의 자원은 고갈되고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감염과 암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신장질환은 긴 시간을 거쳐 신장 기능이 점차적으로 소실되는 신장질환이다. 신장의 기능은 노폐물과 과도한 물질 및 수분의 배설이다. 즉 신장은 물리적 작용을 통해서 신체의 전해질 및 물질의 균형을 유지한다. 신장을 비롯해 인체의 모든 기관(organ)은 다른 기관이 대체할 수는 없다. 신장(또는 다른 기관)에 문제가 나타나면 다른 기관 및 기관계(organ system)에 영향을 미치고, 인체는 다양한 보상반응을 통해 손상된 기관의 기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보상반응에는 교감신경과 HPA axis가 많은 역할을 하고, 그 결과로 신체에 다양한 변화(그림2 참고)가 일어난다.

1) 데카르트의 이원론(Descartes’s dualism)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3.31.~1650.2.11.)는 프랑스의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로서 현대 철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의심(회의론)은 데카르트 철학의 출발점이며 방법이 된다. 이것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한 것을 얻기 위한 의심을 말한다. 데카르트는 인간이 ‘나’라는 자아가 자신의 능력으로써 확실한 것을 생각할 수 있고, 이원론을 통해 신과 자연을 분리하였다.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 신체와 영혼 등으로 분리하였다. 이원론을 통해 자연의 법칙을 신의 목적이 아닌, 수학적 사고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데카르트의 철학, 수학, 과학은 현대 물리학의 길을 열었으며, 영혼의 불멸에 관한 종교적 신념의 문도 열었다.

데카르트는 논리학과 수학이 아닌 다른 학문에도 절대 확실성을 갖고 알 수 있다고 믿었다. 확실성을 담보하려면 마음이나 감정과 같은 모호한 개념을 배제해야만 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전혀 다른 실체로 분리하는 심신이원론이 탄생한다. 뉴턴은 물체의 운동 원리와 생명의 운동 원리를 서로 독립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면, 데카르트는 인간의 자유와 영혼을 제외한 일체의 생명적인 것을 기계적인 것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이성을 통해 삶에 유용한 지식을 발견하는 것이다. 수학적 작업을 통해 경험적 지식의 불명료함을 씻고 명확한(clare et distincte) 판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육체를 포함한 모든 물체가 역학(물리학의 한 분야, 고전역학, 양자역학 등)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기계라고 믿었다. 동물의 육체를 해부하여 각 부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았고, 역학은 의학이나 생리학의 기초라고 판단했다.

2)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자 탐구이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작업인 큐빅 방정식(cubic equations)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고, 데카르트는 젊은 뉴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뉴턴(Newton)의 저작인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rincipia Naturalis Philosophiae Mathematicae, 일명 프린키피아Principia)는 2000년대에 물리학 책으로 분류된다. 형이상학적 철학은 존재, 원인, 신, 논리 및 추상 객체에 대한 연구였으나 자연철학이 등장하면서 자연과학 즉,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및 우주과학 등으로 나뉘고 변하게 된다.

데카르트는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며 정신과 신체(물질)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반대하여 스피노자는 심신이 실체의 표리(表裏)라 하여 일원론(monism)을 주장한다. 18세기 크리스티안 볼프에 의해 일원론(monism)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볼프는 자신의 저서인 「논리학」에서 몸과 마음의 이분을 제거하고 모든 현상을 하나의 통일 원리나 단일 물질의 발현으로 설명한다. 심리학에서 정신과 물질 특히 의식과 뇌 사이의 관계 연구에 많이 사용된다. 일원론은 마음과 신체의 상호 작용과 함께 사회 심리학 관련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원론과 일원론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를 찾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변화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통해 세상을 누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세상은 어떤 법칙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인가를 찾게 되었다. 일원론을 통해 마음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 사회가 육체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찾게 된 것이다.

즉, 우리가 아는 모든 과학적인 내용은 인간의 사유에서 나온 것이며,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 또한 사유의 결과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유를 통해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아직까지는 실체를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그림3은 원이 아니고 65537개의 꼭짓점을 가진 도형이다. 수학적으로 존재하는 원은 자연 속에 있는 대상이 아니고, 수학적 정의에 의해 원을 창조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체에 대한 정의는 실체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인간의 사유(철학 또는 이론)는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3)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
환경은 자연이면서 생태계이다. 유기체는 환경에 적응한다. 유기체는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살고, 환경에 따라 이동을 한다. 유기체는 번식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망한다. 유기체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신들의 개체를 유지하고 생존한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지만 다른 유기체와는 다른 적응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유기체는 자연에 자신을 맞추었다면 인간은 자신에 맞게 환경을 바꾸어버렸다. 유기체는 자연에서 살고 번식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인간은 사회에서 살고 성관계=번식이라는 공식은 깨지고 삶을 어떻게 사는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있어서 노화와 질병은 곧 죽음이 아니다. 노화와 질병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그 시간은 시대가 발전할수록 점점 더 길어진다.

4) 藥事, 삶의 질을 올리는 모든 것
약국에서 약 이외에 취급하는 품목이 상당히 다양하다. 예전부터 취급하던 염색약, 해충퇴치제, 마스크, 칫솔, 핸드크림부터 렌즈 세정제, 구강 청결제, 기능성 화장품, 지압슬리퍼, 관절 보호대, 치실 등 각 약국마다 취급하는 품목을 전부 합친다면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것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약국에서 취급하는 것은 질병 치료가 아니어도 모든 것이 삶의 질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변화는 물질적 풍요와 함께 삶의 질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함께 질병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과거 질병은 중풍이나 치매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세균성 질환이었다. 항생제는 기적의 약이었고, 페니실린을 예방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시대의 변화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불편한 모든 것이 질병이 되었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경우 사용하는 약물들 대부분이 교감신경을 차단하거나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주는 약물들이다. 불행히도 이 약물들로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삶의 질을 올려주지는 못한다.  

藥師가 행하는 藥事가 무엇인지 말하지 전에 일반적응증후군(그림1참고)과 만성 신장 질환(그림2 참고)을 보겠다. 일반적응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것이고, 현대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에 피할 수 없는데도 무조건 피하라고만 한다. 만성 신장 질환은 조직의 손상(네프론, 결합조직, 상피조직 등)으로 나타난 질환으로 손상된 조직을 회복할 방법이 없으니 RAAS에 작용하는 약물인 ARB제제나 ACEI를 사용하여 진행 속도를 늦춘다.

그런데 두 질환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하나있다. 교감신경과 HPA axis가 흥분하고, 내부에너지를 사용하여 질병(신체의 문제)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또, 기관계의 상호작용으로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①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유기체의 기능을 도와주어라.
모든 질병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항생제가 기적의 약물이 되었던 것이 바로 세균을 억제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만성질환의 가장 큰 고민은 원인을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양하고 객체마다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또, 스트레스의 원인(돈, 이별, 시험, 질병 등)을 안다고 해결할 방법은 없다.

차라리 인체가 에너지를 원활히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인기가 있는 영양제에는 비타민B1이 들어있다. 비타민B1은 포도당 대사(pyruvate dehydrogenase cofactor)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없다면 신경과 신장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각기병의 증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비타민 B복합제는 많은 효소의 cofactor로서 3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와 함께 인체가 하는 역할(교감신경과 HPA axis 흥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② 결핍(deficiency)을 채우다.
백만 개 중에 1개가 없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없어지기만 하고 다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늘 하던 것을 하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노화가 왔다고 한다.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고, 달리기는 느려지며, 글을 볼 때 눈이 침침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 능력이 떨어질 때 모든 것을 노화로 원인을 돌린다. 노화는 맞지만 결핍증(Deficiency)과는 반드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눈 영양제로 가장 인기 좋은 것인 루테인제제이다. 카로테노이드로서 프로비타민A, 항산화작용 등 인체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인공눈물은 나이를 분문하고 다양한 이유로 사용되고 있다. 이유는 비타민A의 결핍 쉽게 말하면 내장고기(생선 고니, 간, 곱창 등)와 색깔 채소의 섭취가 너무나 적기 때문에 나타난 증상이다.

만성 신장 질환은 네프론의 손상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네프론의 손상은 결국 결합조직과 상피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비타민C는 결합조직인 콜라겐 합성에 필수요소이고, 비타민A는 상피세포의 분화 및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이다.
나이가 들면 구내염이 쉽게 생긴다. 구내염이 발생하는 것이 반드시 나이 때문은 아니다. 단지 식사량이 절대적 감소에 의해 결합조직과 상피조직에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가 불량(결핍증으로)해서 구내염이 더 쉽게 발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③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약사의 역할은 생명이 해야 될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양치질을 잘해야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법을 알려주고, 무좀 치료제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발 관리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면 잇몸에 염증이 줄고, 무좀은 반드시 낫는다. 식사를 급하게 하는 사람은 소화를 도와주는 음식을 알려주고,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변비에 좋은 음식을 알려준다.

藥師는 藥事를 하기 이전에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방법은 plan A가 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plan B. plan C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藥師로서 藥事를 통해서 반드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이것은 21세기 藥師가 환자 삶의 질을 올려주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고, 藥師가 生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위키피디아 검색, René Descartes, monism, dualism, 육만오천오백삼십칠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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