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이슬 기자

“약국의 중심은 결국 약사이다. 약사가 어떤 차별화를 두고 어떤 것을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가 5월 19일 열린 제14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4차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약국경영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강연을 통해 약국 경영의 변화를 주문했다.

메인 홀에서 진행된 최 대표의 강연은 150여명이 넘는 약사들이 참가해, 4차산업혁명에 대한 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호진 대표는 제약업계에 발을 딛기 전 금융업과 광고 기획사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
그는 트렌드에 앞서야하는 광고회사에서의 경험을 십분 살린 생생하고 적절한 예시의 강의로 약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최 대표가 약사들에게 주문한 키워드는 ▲차별성 ▲브랜딩 ▲구름사다리(용기) 세 가지다. 

최 대표는 ‘차별성’은 변화를 위한 고민하는 시간에 비례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제약회사도 새로운 변화에 적용하고 응용해 볼 것은 없는지, 어떤 변화를 줄 것 인가에 대해 고민하고”면서 “예를 들어 노인인구가 많아지다 보니까 성인용 기저귀를 정기적으로 배송하거나, 우리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타업종을 생각하다 보니까 보험과 관련된 일을 우리 업에 적용할 수 있지는 않을까 등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국도 약국의 차별화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시면서 약국의 중심은 약사님인 것 같은데, 어떤 차별화를 하고 어떤 것을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브랜딩’을 통한 약국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브랜딩의 트렌드는 제품만이 아니라 ‘사람’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탈리아를 가보니 400년 전통의 약국도 있고, 창업자 사진을 걸어둔 것을 보고 나름의 철학을 가진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를 상대하고 있지만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철학을 갖추면 고객과의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개인이 브랭딩하는 시대가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사님 이름을 걸고 하는 약국을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사님들께서도 이름을 알리고 하는 노력을 하시는 것 같다”면서 “기업의 철학이 중요하듯 약국도 어떤 약국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국의 ‘공간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유통업의 경우 고객이 오래 머물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가장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통에서는 승리로 가져오듯이 약국에서도 이를 접목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은 약국에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약국의 입장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오래 머무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약국이 단순히 약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가 아니라 둘러볼 거리가 있고 즐겁게 기다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공간의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 주문은 ‘구름다리(용기)’다.
구름사다리는 한 손을 놓지 않으면 힘이 빠져 떨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최 대표는 이를 ‘용기’로 비유하고 한 손을 놓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변화는 바로 용기에서 시작한다. 보통 익숙함과 편안함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용기라는 단어가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가는 길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안에서의 경쟁은 소모전이 대부분이다. 우리끼리의 경쟁이고 소모전이 많기 때문에 밖과의 경쟁을 많이 해야 하고,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약업계와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전망은 밝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는 많이 요구된다”면서 “차별화와 브랜드를 갖는 것,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서 고객이 무엇이 불편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세 가지 키워드의 융합(차별화, 브랜딩, 용기)을 통해 고민하면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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