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임산부 위험약물 3종 ‘禁忌’ 해제

백소영 기자l승인2019.05.15 09: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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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 ‘아자치오프린’ ‘시클로스포린’ 투여
후생성, 2005년부터 연구 ‘임신 중 약 사용 여성의 불안감’ 해소

임산부나 수유중인 여성이 병에 걸려도 안심하고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임산부가 복용하면 안된다.”고 ‘금기’시 되어온 3종의 면역억제제가 일정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의사의 판단 하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늘고 있다. “임산부는 약은 안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의외로 있기 때문에 먼저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불안했지만 안심하고 계속 복용할 수 있어서 무사히 아이를 낳아 정말 좋았습니다” 가와사키시에 살고 있는 A씨(31)은 2018년 12월에 태어난 남아를 품에 안고 달래면서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A씨는 몸을 보호하는 면역이 과도하게 작동되어 일어나는 자기면역질환 ‘전신홍반루프스(SLE)’라는 지병을 갖고 있다. 치료약 ‘타크로리무스’를 복용하면서 임산부가 되었고 출산했다. 산후도 약을 복용하면서 모유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26살 때 발병해 구토나 설사, 식욕부진 등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내복했으나 의사의 권유로 ‘타크로리무스’를 매일 빠지지 않고 복용했고 증상은 안정됐다.

▲ 임신과 약정보센터에서는 전국에서 모은 조사표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아이에게 갈 영향을 배려해
결혼 후 아이를 갖기로 생각하기 시작하니 ‘타크로리무스’를 마실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약의 첨부 설명서에는 투여를 금지하는 대상은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자’으로 적혀 있었다.

컨디션이 좋은 이유가 ‘타크로리무스’ 덕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기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약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해야겠다고 고민했다.

결국 찾은 곳이 ‘임산부와 약정보센터’였다. A씨가 무라시마온시 센터장과 상담해 ‘타크로리무스’가 태아에게 미칠 영향은 작다는 검증 결과를 듣고 센터로부터 “태아에게 가는 영향보다 모체의 안정을 우선하여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후생성은 2018년 6월 ‘타크로리무스’과 ‘아자치오프린’, ‘시클로스포린’의 3종의 면역억제제에 대해 지금까지 금기해왔던 임산부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결정했다.

보통 임산부나 수유중의 여성에게 약을 사용할 여부는 임상실험의 데이터가 적어서 확인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제약회사는 많은 약을 금기하고 있고, 지병을 앓고있는 여성이 출산을 표기하는 등의 경우도 있다.

‘타크로리무스’ 등은 사용 실적에 근거하여 일정의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금지 해제 판단에는 임산부와 약정보센터의 연구가 반영되었다.

약정보센터는 일본 정부에서 2005년에 국립양성의료연구센터 내에 설치해 임신 중에 약을 사용하는 여성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정보 수집이나 이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외의 논문이나 약의 사용 결과 정보를 모아 안전성을 확인하고 전국의 거점병원을 통해 접수되는 연간 약 1,000 건의 상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일도 담당한다. 이번 3종의 면역억제제의 금기 해제에 공헌한 것은 센터 설치 후 처음이었다.

무라시마 센터장은 “의사가 임산부 투약 위험을 우려해 첨부설명서에 매여있다.”고 지적했다. “모자에게 갈 효과가 위험성보다 많은 경우는 안전을 담보로 한 후 약을 사용했으면 한다. 임산부가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이 생겨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 교원병 치료약인 타크로리무스를 출산 전후에 복용한 여성과 태어난 아기(가와사키시)

정신질환에서도 고민
정신질환에 관해서도 임산부의 많은 경우는 약의 복용에 대해서 무심코 고민하게 된다. 태아에게 갈 영향을 피하고자 임산부에게 향정신성약 처방을 주저하는 의사는 많지만 향정신성약이나 수면약을 복용하는 것이 이점이 큰 경우도 있다.

관동지역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은 4년 전에 첫째 아이를 출산 후 우울증 상태가 되었다.이 여성은 “약이 없으면 출산 후 우울증은 결코 호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과의사에게 “수유를 계속할 것이라면 약은 처방해줄 수 없다.”고 듣고 증상은 악화되었다. ‘죽고 싶다’ 등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자살 시도를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다른 정신과에서 산후 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되었다. 여성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들의 심신이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모습. 엄마들의 치료를 우선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동경의과치과대학의 마츠시마 에이스케 의사에 의하면 정신질환을 비롯한 발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15~45살로, 임신 가능 연령과 시기가 겹친다. 수십 년 동안 향정신성약에 동반되는 성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이 약화된 것이나 정신적 케어의 향상에 의해 정신질환이 있는 여성의 임신률은 높아지고 있다.

출산 전이나 출산 후 발병하는 중증의 우울증은 자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외에도 아이를 돌볼 수 없어 발육불량 상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마츠시마 의사는 “엄마의 정신 상태나 주위의 서포트 체제에 맞춰 개별적으로 치료 전략을 궁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백소영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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