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퀸· 파마테이너· 복근약사’ 별명 부자 등극
가족 희생에 감사…“원하는 목표 이뤄 뿌듯해”

저에게 머슬퀀, 파마테이너(Pharmacist+ Entertainer), 복근약사 등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2014년부터 웨이트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력 기르기에 힘을 좀 썼습니다. 정형외과를 갔는데 허리가 약한데다가 측만이 있고 라운드숄더라서 복근과 기립근을 길러야 하며 자세가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나서입니다.

여러 가지 운동을 시도했지만,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헬스장에 가는 것이 몸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운동 시작 후 복근이 슬슬 생기더니 대회를 권유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운동이 운동으로 끝났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았겠지만, 일과 병행하면서 식단까지 개선해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식단 자체가 아예 다르다 보니 남들과 식사를 같이 할 때도 눈치를 보기 십상이고, 양념이 많은 음식은 아예 먹기 힘들었으니까요.

용기를 내어 2019년 4월 20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머슬마니아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1월쯤이었습니다. 특히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한 남편의 아내이기에 노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여자로서 한번쯤은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일단, 머슬마니아는 보디빌딩, 머슬마니아 클래식, 피규어, 피지크, 모델(패션모델, 스포츠모델, 머슬모델), 미즈비키니, 피트니스 총 7개의 종목이 진행되고, 참가 선수들의 근육과 개성을 살린 포즈와 연기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회입니다.

도전해도 될 것 같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스포츠 모델과 비키니 클래식 두 종목 도전하였고 그 결과, 비키니 클래식에서 Top2 수상을 하였습니다.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하느라 너무 바빴습니다. 인간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서운해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인내와 고통 없이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는 힘들다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특히 가족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미안한 기분입니다. 아이들이 입시를 치르는 중이라서 더 그런가봅니다.
건강상의 문제에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기 위해서 시작한 운동이 자칫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제는 되도록이면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왼쪽 어깨 힘줄 1,2번이 부어 어깨 운동할 때 난관에 부딪혔고, 한창 운동 중이던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Lowcarb Denver 학회에 참가하느라 일주일간 한국을 비우기도 했습니다. 일과 운동을 동시에 하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었지만 지금 Top2 트로피를 받고 나니 더욱더 뿌듯하게 다가오네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그 인내는 쓰나 그 결과는 달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삶을 실천하고자 운동도 열심히 하는 운동하는 약사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어 기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내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더 개성 넘치는 약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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