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에서는 오름과 나름이 나타나면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한미약품, 전년 동기대비 11.8% 성장
한미약품(대표이사 우종수∙권세창)은 2019년 1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성장한 2,74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11.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자회사 실적 호조 영향으로 55.7% 상승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에는 순환기 분야 치료제 등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들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179억원을,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은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한 157억원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14.6% 성장한 70억원, 고혈압치료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는 133.3% 성장한 39억원을 기록했다(UBIST 기준)

그러나 이러한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 감소한 것은 R&D 투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은 R&D에 매출의 21.6%에 해당하는 59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증가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매출 모두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지만, 국내 주력 제품 성장에 따른 ‘매출과 투자의 선순환’이 가동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한미약품이 제약강국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내실경영을 통한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ETC+OTC 공동 성장 눈길
대웅제약은 매출액 2,381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3%와 2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ETC)와 일반의약품(OTC)의 공동 성장이 눈에 띈다.
 
ETC부분은 전년 동기 1,552억원에서 15.2% 성장한 1,789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OTC부문은 전년 동기 210억원에서 20.3% 성장한 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중 나보타 수출은 미국향 매출이 신규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2.8억에서 1,107% 성장한 33.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TC와 OTC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이 우수한 미국향 나보타 매출의 본격적인 발생으로 향후 구조적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제2형당뇨병치료제 매출 증대 견인
일동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1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 증가 7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과 수익성 측면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전문의약품 사업(ETC부문)의 경우 금년부터 동아ST와 코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기능성소화불량증치료제 모티리톤을 비롯해 제2형당뇨병치료제 온글라이자·콤비글라이즈, 고혈압고지혈증치료복합제 텔로스톱 등이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CHC부문)에서는 기능성화장품 퍼스트랩, 종합건강기능식품 마이니(MyNi)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보유 중이었던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 지분을 매각해 67억 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했다. 단, 해당 자금은 손익계산서 항목에 반영하는 대신 자본 항목의 재무상태표 상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됐다.

GC녹십자, 매출 2868억…전년比 2.5%↓
반면, GC녹십자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868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90.5%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GC녹십자의 별도 기준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이는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은 2.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해외 매출 역시 백신 부문이 다소 주춤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 부문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각각 48.6%, 83.9%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수익성 변동이 컸던 이유는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 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낸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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