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최근 강원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진행한 ‘이동봉사약국’운영을 공식 마무리했다. 총 8일간 주행거리는 1848km에 달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동봉사약국 운영은 완료했으나 지역에서 의약품 전달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경우 상시 가동할 것을 약속했다.
 
대한약사회는 4월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이 발표하며 약 열흘간의 약손실천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동봉사약국은 강원 산불화재가 전방위로 확산됐고 이재민들이 머무는 곳이 대피소,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돼 있던 탓에 피해주민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차량을 활용한 것으로, 김대업 회장이 고성군에 위치한 대책본부를 방문하여 긴급재난구호의약품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참여 약사만 53명으로, 하루 평균 8~9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총 1700여명의 이재민에게 두통약, 설사약, 소화제 등 무료투약 봉사를 진행했다.

청와대에서도 대한약사회의 이동식 약국 운영 등 각계의 적극적인 구호 활동 노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약사회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김동근 대한약사회 부회장/ 사진= 김이슬 기자

대한약사회 김동근 부회장은 “개개인을 찾아가는 이동봉사약국은 완료했으나 지역에서 의약품 전달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상시 가동할 것”이라며 “이번 약사회의 발 빠른 대처에 보건복지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현장을 찾아보니 이재민 분들의 답답함과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다중시설에 숙박하면서 얼마나 낯설고 막막했는가”라며 “현장에 머물면서 편찮으신 분들에게 필요한 약을 나눠드리고 상담도 진행했으며, 마지막 날에는 이재민 분들에게 약을 나눠드리면서 이재민들의 위로를 달랬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이동약국 봉사 매뉴얼을 만들어서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전례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자료를 취합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로 지부들이 결론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봉사약국은 강원도약사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교대근무로 운영됐다.

전승호 강원도지부장(대한약사회 이동봉사약국 대책팀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재민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대피소마다 찾아가는 이동봉사약국으로 4~5분의 약사님들이 하루 평균 8~9군데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임시주거시설과 대피소를 방문해 필요한 응급 의약품들을 투약하면서 부족하나마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서 눈물도 나고 속도 상했지만, 그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렸다는 것에 보람을 갖게 됐다”며 “이동봉사약국은 활동을 마무리하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여러분 곁을 다시 찾아갈 것을 약속드리며, 이재민 여러분께서 몸과 마음으로 입은 상처가 빠른 시간에 치유될 수 있도록 이웃 약사들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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