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약준모 강병구 부회장, 임진형 회장, 김성진 이사

“약사들이 약물간 상호작용에 대해 개입할 수 있는 틈새들이 생긴다면, 약사의 직능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임형진, 이하 약준모)은 오는 5월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DDI(Drug-Drug Interation, 약물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조제건당 1,000원의 수가를 지급한다.

약준모는 4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약물상호작용 수가사업과 DDI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약준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 약물상호작용 점검(DDI)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오는 5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임진형 회장은 “약국이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전문적 복약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고, 이러한 전문 복약서비스가 새로운 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수가시범사업의 목적”이라며 사업 배경을 밝혔다.

약물상호작용 수가를 현재 가루약 조제수가의 2배에 해당하는 1000원으로 책정한 데에 대해서는, 최근 약사들이 상호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약사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약물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 이후로,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또한 약물상호작용에 수가를 적용한 나라는 전무후무한 상황.

약준모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통해 다제약물 복용 중요성과 약사의 직능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다.

실제 현재 편의점 상비약 논의에 단골로 나오는 겔포스엠은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과 함께 복용시 흡수율을 50%이상 떨어뜨리고 있으며, 35세 이상 여성의 혈전발생율을 높이는 경구피임제는 타이레놀과 복용 시 혈중 호르몬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또한 발톱무좀약(케토코나졸 또는 이트라코나졸)을 복용하는 남성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동시복용 시 비아그라의 혈중농도가 높아져 지속발기증이 올 수 있고 이는 영구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현재 의약품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에서도 부작용을 잡아내고 있지만, DUR의 경고는 '심각' 중에서도 가장 위급한 병용금기약물만 잡아내는 때문에 전문·일반의약품 전체에서 '중증도 이상'의 약물상호작용을 잡아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임 회장은 “약사들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다빈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상호작용은 약사만큼 잘 아는 포지션이 없다. 한번이라도 상담을 받은 사람은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약사를 찾게 된다. 즉, 직능이 존재하는 것이며 약사의 이미지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명의 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게 자연스러운 국내 의료소비행테에 있어서 상호작용 수가시범사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약물들이 약사의 의해 걸러짐으로써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서비스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이사(대한약사회 동물약품이사)는 “지금까지 약사회가 주장했던 것은 경영활성화지만 식품·건강기능식품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약사의 역할이 좀 더 전문화되고 확대되어 이것만으로도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약사를 약사답게 활용해야지, 조제머신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