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당뇨병의 경우 단골 의료기관을 정해 꾸준히 관리받는 게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는 것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

4월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당뇨병 외래 진료 환자는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이 증가했고, 두 질환이 같이 있는 환자도 전년보다 10만 명이 증가한 194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이 같이 있는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는 4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고혈압·당뇨병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및 환자 관리의 질 향상을 위해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외래 진료분이 대상이며, ▲치료 지속성 ▲약 처방 적절성 ▲검사 영역에 대하여 평가했다.

치료 지속성 영역은 평가대상 기간(1년) 중 혈압약 및 당뇨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평가 결과 고혈압 환자의 혈압약 ‘처방일수율’은 90.5%(330.3일)이고, ‘처방지속군(292일 이상 처방 환자) 비율’은 85.0%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당뇨약 ‘처방일수율’은 90.6%(330.7일)였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젊은 연령층의 처방일수율이 낮게 나타나 고혈압·당뇨병 질환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검사 영역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검사 시행 여부를 평가 하는 지표이다. 시력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진단하는 ‘안저 검사 시행률’이 44.6%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으로 1개 의료기관에서 약 처방 등 꾸준한 관리를 받은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보다 입원진료 비율이 낮았다.

2018년 기준으로 고혈압의 경우 1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1만명당 입원환자수는 37.7명으로 여러 의료기관 이용 환자 1만명당 입원환자수 66.4명보다 절반 가까이 적었다.

당뇨병도 1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1만명당 입원환자수는 226.1명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1만명당 입원환자수(425.1명)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1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보다 처방지속 비율도 높았다.

이는 단골 의료기관을 정해 고혈압·당뇨병을 꾸준히 진료 받는 것이 치료 결과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평원은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가까운 동네 의원에서 꾸준히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평가 결과가 양호한 의원을 공개했다.

평가결과가 양호한 의원은 고혈압 5711개소, 당뇨병 3549개소로 집계됐다. 2342개 의원은 고혈압·당뇨병 둘 다 평가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고혈압·당뇨병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혈압·당뇨병 환자 관리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의료계 등과 적극 협력하고, 평가 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 질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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