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이라는 매출은 제약업계에서 첫 번째로 밟고 싶은 1차 고지와 같다.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기 위한 출발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내제약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제품의 매출 기준을 ‘100억원’으로 잡는다. 1000억원이면 10개의 블록버스터를 보유하는 셈이다. 안정적 매출을 기대하고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1000억원은 반드시 올라야 하는 목표 그 이상이다.

여기 1000억원 고지를 향해 전진하는 제약기업이 있다. 코스닥 상장 제약 10곳이 그들이다. 아직은 목표 매출의 절반을 오르내리는 약소(?)한 규모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 해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들 기업의 작년 한 해 성적표(금융감독원 제출 사업보고서 기준)를 들여다봤다.

선두는 삼아제약이다. 매출(669억 4700만원), 영업이익(93억 6100만원), 당기순이익(88억 100만원) 전부문에서 제일 우수했다.

신신제약과 조아제약은 근소한 차이로 매출에서 2, 3위가 갈렸다. 신신제약은 637억 2000만원, 조아제약은 630억 9000만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차이가 벌어졌다. 신신제약은 각각 30억 3600만원, 28억 900만원을 보인 반면 조아제약은 13억 2500만원, 6억1700만원으로 신신제약이 우위를 점했다.

4위~6위 그룹인 비씨월드제약, 신일제약, 고려제약은 모두 500억원 매출 구간에 몰려있다.

비씨월드제약은 551억 1400만원, 신일제약은 532억 7700만원, 고려제약은 520억 2800만원으로 올 해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비씨월드제약이 월등하다. 92억 8300만원으로 신일제약(60억 2100만원), 고려제약(35억 2700만원)을 여유롭게 앞섰다.

순이익에서는 고려제약이 신일제약을 눌렀다. 비씨월드제약이 86억 5000만원으로 선두에 섰고 고려제약이 65억 62000만원으로 57억 1400만원을 기록한 신일제약과 자리를 바꿨다.

CMG제약과 진양제약은 7위와 8위에 자리했다. CMG제약은 매출 468억 6200만원, 영업이익 25억 6800만원을 올린 가운데 당기순이익 60억 6500만원이라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당기순이익만 두고 보면 삼아제약, 비씨월드제약, 고려제약에 이어 4위다.

진양제약은 매출 468억 6200만원, 영업이익 14억 6500만원, 당기순이익 9억 3300만원을 시현했다.

서울제약과 최근 코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경남제약의 실적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다. 매출은 각각 4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서울제약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손실이 났다.

경남제약은 영업이익은 손실로 나타났으나 다행히 당기순이익 37억 2000만원을 거두며 영업이익 손실을 만회했다.

한편 알리코제약은 작년 매출 963억원, 영업이익 74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매출 부분에서 1000억원에 제일 근접했다. 그러나 2017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입생’인 점을 고려해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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