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이 황금알을 낳는다고?”

투자자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 잣대 ‘4개 항목’ 꼼꼼히 살펴야 김진우 기자l승인2019.04.09 06: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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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 속성을 빗댄 표현들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몇몇 제약과 바이오기업 중 일부가 사건(?)을 친 적이 왕왕있었다. “수백%가 올라 대박을 쳤다”는 등의 얘기가 그렇다.

기자도 그럴 뻔했다. “우리 회사 주식을 사라”는 모 제약사 CEO의 조언을 행동에 옮기지 않은 탓을 일 년에 몇 번쯤 하고 있다. “그때 샀더라면 지금쯤 나는 말이야...!!”라는 과거형의 얘기는 회한과 속상함이 빚어낸 술상의 단골안주일 뿐이다.

투자자들은 나름 분석에 근거한 데이터를 가지고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자신을 포함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해박함과 분석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제약과 바이오기업을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선은 냉철하지만 때론 열광적이다. 범퍼카로 상대방의 후미와 옆을 공격하듯 치밀하고 공격적이지만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 때의 허망함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돈이 모이는 놀이터’가 바로 제약-바이오업계다.

서민이 넘보지도 못할 만큼의 넘쳐나는 돈이 넘나들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곳.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들 기업을 판단할 잣대가 어떤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제약과 바이오기업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다. 역지사지. 뒤집어보고 생각하면 무엇인가는 도움이 된다.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할 때 살펴야 하는 기준이 되는 ‘잣대’는 ▲신약개발 ▲라이센스아웃(License-out) ▲라이센스인(License-in) ▲바이오시밀러 4가지로 압축된다.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당 내용이 나와 있고 공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가족을 빼고는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머니게임(Money Game)’에 나서기 위한 무장은 단단해야 한다.

▲신약개발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임상1상에서 판매 승인이 이뤄질 때까지 성공확률은 통계상 9.6%에 불과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투자비용을 회수할 만큼의 판매가 이뤄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뒤에 따라 붙는다.

기업들은 정확한 정보 공개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기껏 투자했더니 계약이 취소되거나 중간에 업질러졌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을 때는 이미 버스는 한참 떠난 시점이다. 울면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 수밖에는 없다.

핵심 연구인력과 그간의 연구실적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험 많은 인력과 그들이 축적한 연구실적은 신약개발의 바로미터로 삼기에 부족하지 않다.

임상과정도 독수리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했다면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제약시장에서의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또 그 결과가 국제적 학술지에 게재되거나 학회에 발표돼 기술력을 공인받았는지 역시 잣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경쟁제품의 동향도 참고해야 한다. 경쟁제품의 기술력이 앞서거나 먼저 출시된다면 수익창출은 쉽지 않게 된다.

▲라이센스아웃(License-out)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계약은 언제든 해지될 수 있다. 검증이 안되거나 검증에 실패한 신약에 수 백, 수 천 억 원이 넘는 돈을 안겨줄 통 큰 회사는 없다.

보통 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하면 총계약금액이 정해진다. 최종적으로 신약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 때 받는 최대금액이다. 하지만 모두 받는 건 쉽지 않다.

총계약금액은 계약금과 마일스톤(Milestone)으로 구성돼 있다. 계약금은 계약 직후나 일정기간에 받는 확정금액이지만 마일스톤은 개발 단계별로 성공할 경우 받을 수 있다. 마일스톤은 신약개발 성공 여부와 연동된다. 따라서 신약개발 확률처럼 낮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총계약금액 중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요하다. 계약금이 비율이 높을수록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상대방이 인정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라이센스인(License-in)

제일 긴장되는 건 임상시험의 초기단계다. 실패확률이 그만큼 높아서다. 이럴 땐 라이센스인(또는 인수기업) 신약의 임상진행 단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제약업계로 뛰어든 기업은 상대기업의 기술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도 놓치면 안된다.

신약을 기대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금액을 지급한 라인센스인 제약이나 바이오기업의 경우 신약개발이 실패할 경우 이 돈을 돌려받기 힘들다. 이는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임상시험 단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신약의 사업성과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금 회수의 적정성 여부도 살펴야 한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신약은 그간 투입된 신약개발 비용을 보전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의료인들은 특성상 처방약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바이오시밀러가 있다면 후발주자가 비집고 들어가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특징이 효능 차이가 크지 않으며, 처방기록을 고려해 처방약을 선택하는 의료인의 특성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포인트다. 신규로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많고 가격경쟁도 치열해진다. 레드오션인지 블루오션인지 분간할 필요가 있다.

시장점유율 확보도 관건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할 만큼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지는 투자자의 판단에 중요한 ‘잣대’다.

김진우 기자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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