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엠디 한국의약통신은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2019년 일본 드럭스토어쇼 참가 및 약국경영 연수단’의 일본 약국 경영 연수를 진행했다.
본지에서는 ‘2019년 일본 약국 변화와 흐름’을 주제로 일본의 약업 환경과 약국 현황을 소개하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편집자주>

대기시간만 1년 ‘모니로카제 요양시설’의 ‘노하우’
사이토 원장 “특별한 프로그램 방침, 성과로 연결”

“평균 연령 90.3세의 노인요양시설에 기저귀가 없다?”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2013년 4월 도쿄시내 시부야구에서 문을 연 사회복지법인 특별요양노인홈 ‘모리노카제(杜の風)’는 이를 실현하고 있다.

입실을 희망하는 대기자가 100명, 대기기간이 1년이나 걸린다는 모리노카제 요양시설은 그동안 고령자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도와주던 ‘케어’ 중심에서 고령자들이 혼자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립지원’을 운영 방침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확립에 의해 ‘안전, 안심하는 생활’의 실현을 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환자들이 ‘자신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립지원을 고집하는 이유로는 절박한 개호보험 재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0년 후에는 현재의 두 배인 20조 엔이 개호보험 재정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고령화에 빨리 접어든 일본은 자립지원을 목표로 재택 복귀의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모리노카제의 기저귀 없는 배설케어의 핵심은 입주자 모두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체계에 있다. 이 때문에 자립 배설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스스로 배설하는 데 필요한 모든 환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입주자는 입소한 당일부터 설사약 복용을 중단한다. 많은 고령자들이 변비 때문에 설사약을 복용하는데, 대신 규칙적인 식생활과 일정한 식사를 권하고, 특히 수분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신경 쓴다. 또 보행능력의 회복을 위해 꾸준한 운동을 실시함으로써 화장실 변기에 앉아 배변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이토 타카야(斉藤 貴也) 원장은 “기저귀 착용은 입주자의 경우 ‘인간성’에 침해를 받고 기저귀 발진, 방광염으로 오히려 건강상태를 악화 시킨다. 또한 개호직원에게는 기저귀 사용은 육체적인 고통일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저하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입소한 날부터 기저귀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행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지 못하는 환자들은 하지근력 저하의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 걷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근력을 늘린다는 생각보다 반복해서 걸음으로써 걷는 방법을 기억해내게 하는 학습이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리노카제 요양시설에는 배변 냄새가 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깔끔한 분위기의 느낌이 강하다. 

모니로카제의 프로그램 방침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입주 전 휠체어 신세를 졌던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자립보행을 하게 되었고, 장기요양등급 최고등급(1등급)자이던 101세 할머니가 자립재활 프로그램 1개월 만에 보행기에 의존해 스스로 걷는 성과를 이뤘다.

입주자들은 모두 화장실이 있는 1인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침대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또한 10인 1조로 건물 1층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개호직원의 도움을 받아 1시간 정도의 운동 겸 재활을 할 수 있다.

사이토 원장은 이러한 시스템은 오히려 시설 경영을 건전화 한다고 주장한다.
입주자의 개호도가 내려가거나 재택으로 돌아가는 기간이 빨라지는 것이 경영에는 마이너스이지 않을까에 대한 대답이다.

사이토 원장은 “건강 증진 관리에 의한 입원자의 감소는 기저귀 값, 쓰레기 처리 값 등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향상되고 비용은 절감되는 효과를 나았다. 기저귀를 쓰지 않음으로써 400만 엔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면서 “게다가 지역에서의 평판이 ‘그 곳에 가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오히려 운영 면에서 효과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호지원전문원인 모리타 준코 씨는 “모리노카제 요양시설은 지역의 거점시설이 되기 위해 건강 트레이닝교실, 개호 예방강좌, 치매안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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