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이슬 기자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기질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폐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17년 37.8명으로 2016년 32.2명 대비 17.3% 증가했으며, 특히 만성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건강한 성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폐렴 발생 확률은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 정도 높다.

한국화이자제약은 5일 센터포인트광화문에서 ‘2019 프리베나12 백신클래스’를 개최하고 폐렴구군 백신이 최신 지역 역할 데이터를 통해 영유아 및 성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를 공유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강진한 교수(대한백신학회 회장)는 폐렴 예방과 동시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폐렴구균백신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에서 폐렴구균 폐렴이 가장 흔한 만큼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강진한 교수(대한백신학회장)/ 사진= 김이슬 기자

강진한 교수는 "백신은 그 나라의 역학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항생제 내성"이라며, "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주원인균인 다제내성균의 급격한 증가로 백신 도입을 통한 감염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분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들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한 군집 면역 형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들은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위해 미리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으며, 대한감염학회가 발표한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과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8세~64세 만성질환자의 겨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13은 생후 6주 이상 모든 연령에서 접종 가능하며, 만 18세 이상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인한 침습성 질환 및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프리베나®13은 전 세계 125개국에서 소아 대상 국가예방접종(NIP)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권고되고 있다.

또한 독일 아헨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Aachen)의 마크 반 데 린덴(Dr. Mark van der Linden) 박사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의 지역별 폐렴구균 백신 도입 현황을 공유, 지역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렴구균 백신 도입으로 인한 혈청형 분포의 변화 추이를 설명했다.

반 데 린덴 박사에 따르면 독일은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다.

국내 국가예방접종(NIP)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7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도입 이후 10가와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함께 도입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99%의 영유아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2017년 IMS Data 기준).

특히 독일 폐렴구균 국립연구센터(GNRCS, German National Reference Center for Streptococci) 자료에 따르면, 7가 단백접합백신 도입 이후 16세 이하 연령에서 7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분리가 크게 감소했으나, 19A 혈청형 등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분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이 도입되며, 19A 혈청형을 비롯하여 백신에 추가된 혈청형들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사례로 소개된 2018년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발표된 연도별 자료에 따르면 13가 백신에만 포함된 혈청형이 2014년 12.5%, 2015년 11.1%, 2016년 5.7%로 감소하다가 2017년 18.8%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 중 19A 혈청형은 꾸준히 관찰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우리나라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백신 혈청형 중 19A 가 23.4%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참여한 전체 대상자 중 96.4%는 성인이었다.

반 데 린덴 박사는 “WHO에서도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질환 예방 효능에 있어 10가와 13가 단백접합백신 간에 차이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경우 19A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문제 되는 환경에서 효과적일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폐렴구균은 주로 호흡기 비말(미세 침방울)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19A 혈청형이 흔한 국가에서는13가 백신 접종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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