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조자이약국 전국 602점포, ‘참된 의약분업’ 추구
미타점(三田店), 약사 100평 규모에 하루 처방전 350건
‘전자약수첩+스마트폰’ 앱 적극 활용…손쉽게 환자 관리

㈜비즈엠디 한국의약통신에서는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2019년 일본 드럭스토어쇼 참가 및 약국경영연수단’의 일본 연수를 진행했다.
본지에서는 ‘2019년 일본 약국 변화와 흐름’을 주제로 일본의 약업 환경과 약국 현황을 소개하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편집자주>

일본은 아날로그적 정서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나라다. 철저하게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이 최근 4차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

바로 ‘전자화’다. 디지털사회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약업계는 특유의 서비스 정신과 디지털을 접목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고령화시대의 새로운 약국가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연수단은 1980년 창업 이래 지속해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직능을 발휘하고 국민의 건강유지에 공헌한 조제전문약국 니혼조자이(日本調劑) 미타점(三田店)을 방문했다.

국민에 양질의 서비스 제공하는 존재로 우뚝
니혼조자이약국은 일본 조제전문약국 체인 랭킹 2위로 전국에 60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있으며, 의약에 관한 풍부한 경영자원을 활용한 독자적인 기업집단을 형성, 일본 전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그룹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특히 니혼조자이는 국민이 바라는 건전한 의료 본연의 모습인 ‘참된 의약분업’을 추구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재가 되고자 일본 의료와 사회에 공헌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고령화 진행에 다른 정책으로 약사의 역할과 약국의 기능을 진화하고자 하는 만큼, 니혼조자이약국 역시 약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에 관한 고민 등 처방전 없이도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언제든지 약국에서 쉽게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는 ‘건강체크 스테이션’을 마련해 지역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의약품 제공, 설명, 복용 관리에 도움을 주는 재택의료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동안 종이로 된 ‘약수첩’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 약수첩’ 앱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언제든지 간편하게 건강관리가 가능케 했다. 또한 의약품 관리 외에도 대기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처방전을 앱을 통해 전송할 수 있으며, 일상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고 수치 그래프로 시각화 할 수 있다.
아울러 약 500품목의 제네릭 의약품을 상비하고 있어 , 특허 만료의 선발의약품의 90% 이상에 대응이 가능하다.

약수첩으로 ‘약력관리’ 적극 나선다

전국 602점포 중 도쿄에 위치한 니혼조자이약국 미타점은 100평 규모를 자랑하며, 환자 대기석만 80석을 갖추고 있다. 조제전문약국답게 하루 처방전 350건을 접수하지만 접수대 옆 OTC 판매대를 조그맣게 마련해 건강기능보조식품 등을 제공함으로써 일상 건강증진 및 질환 예방을 돕는다. 

미타점의 경우 총 12명의 약사와 사원이 있는데, 약사와 사원은 정부의 지침대로 하얀색(약사)과 파란색(사원) 가운으로 구별해 착용한다. 약국을 방문한 환자는 먼저 사원에게 처방전을 접수하고 대기표를 받아 투약을 기다린다. 접수된 처방전은 약사의 눈으로 오류가 없는지 확인되고, 만약 문제가 있을 경우 바로 병원에 문의 후 수정을 거쳐 전산으로 접수된다. 미타점은 약사가 온오프라인 확인을 거쳐 환자에게 의약품이 투약되기까지 총 7단계를 거치고 있다.

특히 미타점은 니혼조제에서 개발한 ‘전자 약수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애초에 일본의 ‘의약분업’의 목적은 약력관리를 하기 위함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약수첩’을 마련 적극적인 약력관리를 시작했다. 

니혼조자이약국의 오오츠키 시노부 약사는 “환자가 여러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약수첩을 보여주면 의사는 이를 감안해 처방전을 내린다.”면서 “이 때문에 중복투약과 다제투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수첩이 전자화되면서 생활습관은 물론 전체적인 약력과 병력 관리가 가능해졌으며, 단순히 입을 통해 복약지도하는 것과 달리 약수첩에 의한 복약지도는 수가가 따로 반영된다.”면서 “일본의 약국은 단골약국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자주 가는 곳이 아닌 나의 정보를 관리해 주는 곳으로 인식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제실 내부 ‘전면 통유리’로 공개

한편 최근 조제실 투명화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약국은 대부분 환자가 조제실 내부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니혼조자이 미타점 역시  전면 통유리로 조제실 내부가 공개되었으며, 약사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였다.

일본의 약사는 ‘조제실 투명화’가 환자에게 깨끗하게 진열된 조제실과 약사가 직접 조제하는 모습을 확인시켜줌으로써 조제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조제실이 작은 칸막이로 시야만 차단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 약국의 조제실은 반드시 출입문을 여닫을 수 있는 완벽하게 분리된 공간으로 설계돼 있다. 외부의 먼지와 매연을 차단해 의약품과 조제기기의 오염을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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