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상처 최소화와 수술시간 단축, 조기회복 가능
서울 ‘부민병원’ 의사 대상, 고관절 내시경 교육 진행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고령자들의 낙상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 약 3분의 1이 적어도 한 번은 낙상을 경험한다. 낙상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고관절이다.

다른 관절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해 주는 엉덩이 관절로 골반에 실리는 상반신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 및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어깨에 이어 우리 몸에서 두 번째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기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긴다. 게다가 노인들은 젊은 층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 낙상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골절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 매우 높아 심각할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서울부민병원 김필성 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을 만나 고관절 골절의 효과적인 수술적 방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관절 골절, 수술적 방법이 가장 효과적
김필성 부원장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므로 수술에 자체에 대한 부담이 높을 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은 고령의 환자라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원장은 “고관절 골절은 거동이 불가능하게 되어 장기간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괴사에 의한 욕창이 발생할 수도 있고 폐렴이나 방광염 등의 감염성 질환,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라도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고관절수술은 현재 고관절 골절을 비롯한 고관절 질환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방법으로 최근에는 최소절개를 통해 근육과 힘줄이 크게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와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회복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은 환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수술법이다.

김 부원장은 “수술 후 3일이 지나면 목발이나 보행기를 이용해 보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1~2개월 뒷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최소상처 인공고관절 수술은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인 탈구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여 재수술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술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은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인 탈구의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재수술의 위험을 크게 낮춘다.

그는 “재수술은 2차 수술보다 더 어렵고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도 훨씬 높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공고관절수술에 있어 재수술을 하지 않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면서 “최근에는 최소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을 통해 부작용 및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재활시간도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고관절 내시경 수련 받아 임상서 시행 중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최소상처 수술방법은 시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까다로운 수술이라는 점이다. 특히 고관절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여 더욱 난이도가 높다.

이 때문에 고관절 수술은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김필성 부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 외에도 무릎이나 어깨 관절처럼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고관절 내시경’.

고관절 내시경은 고관절의 비구순 파열, 대퇴비구 충동증후군, 화농성 관절염, 고관절 안에 떠다니는 관절 내 유리체 제거 등에 주로 활용되는 치료 방법으로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이용한 수술법이다. 무려 CT나 MRI 검사로 파악하지 못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까지 확인할 수 있고,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루어진다.

국내에서 고관절 내시경이 도입 된지는 20여 년 정도다. 하지만 무릎이나 어깨관절의 내시경과 달리 고관절에서는 관절내시경이 아직까지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고관절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진과 해당 장비를 갖춘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

그러나 김필성 부원장은 고관절 관절내시경을 처음 시작한 충남대병원 황득수 교수에게 수련을 받아 임상에서 활발히 시행 중이며, 서울부민병원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고관절 내시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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