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통성산’의 다양한 적응증

P384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9.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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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효과는 미미하지만 환자 삶 개선에는 효과적
각종 피부질환, 발열 등 현대인에 적용할 기회는 많아

몇 년 전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방풍통성산!

많은 약사님들이 광고의 영향으로 방풍통성산을 오직 다이어트 제품으로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용포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다’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효종 하면 조선시대 임금 아닌가요? 체격도 당당했다고 알려져 있는 효종임금이 방풍통성산을 복용했다니 궁금한데요? 적어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방풍통성산은 방풍이 들어있는 약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방풍통성산은 활석, 감초, 석고, 황금, 길경, 방풍, 천궁, 당귀, 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형개, 백출, 치자 로 이루어진 약입니다.

오~~!! 승기탕류를 이해할 때 필수인 망초와 대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리고 석고와 마황의 조합도 보이고요. 또 사물탕(당귀, 천궁, 작약)의 조합도 보입니다.

→망초는 역삼투를 통해 대변의 수분을 풍부히 해서 대황과 같이 쓰였을 때 배변을 돕는 약이라고 했죠? 승기탕류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석고와 마황은 월비탕과 마행감석탕을 소개할 때 알려드렸는데, 마황이 석고와 쓰이면 수분이 소변으로 잘 빠져나가서 부종을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씀 드렸고요.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잠깐 복습 들어갑니다.
마황은 계지와 쓰이면 말초혈관의 확장에 영향을 미쳐서 땀을 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마황, 행인, 계지, 감초〉로 이루어진 마황탕이 땀을 내는 발한제로 쓰일 수 있는 이유지요.

하지만 〈마황과, 행인, 석고, 감초〉로 이루어진 마행감석탕은 계지가 석고로 바뀌었을 뿐인데 오히려 지한의 작용을 합니다. 땀을 멎게 해주는 거죠. 대신 소변의 배출을 도와 폐에 차있는 담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데, 월비탕에서도 비슷한 작용을 해서 부종을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석고와 마황이 들어있으니 피부에 맺힌 순환되지 않는 습담열 등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활석은 이뇨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지요. 그래서 저령탕(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사용하는 약)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물탕이 들어있으니 조직에 혈액을 공급해서 허혈을 개선하거나, 허열을 개선하는 목적이 엿보이는 거 같고요.(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황금은 말초혈관에 작용해서 혈압을 낮추거나 혈관투과성 항진을 개선해 혈관 확장으로 인한 충혈과 울혈을 개선하고요. 길경은 다 아시다시피 거담과 진해작용 뿐만 아니라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방풍은 거풍습 작용을 갖는 약으로, 표재혈관을 확장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갖습니다.

피부에 있는 열과 염증을 억제해주는 약들에, 소변으로 열을 빼주는 약과, 대변을 시원하게 보게 도와주는 약, 그리고 혈액을 공급해 주는 약들로 구성된 방풍통성산은 어떻게 보면 다이어트 약이라고 보기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방풍통성산은 체내에 울체된 열이 배출되지 못해서 각종 피부질환, 발열, 두통, 어지럼증, 비창(鼻瘡: 코 속이 헐어서 생기는 부스럼), 비치(鼻痔:습열(濕熱)또는 담(痰)으로 인해 코 안에 군살이 생긴 병증), 천식, 편도염 등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평소 체열이 높은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고열이 나면서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마른기침이 발생했을 때도 사용합니다.

-새로 보는 방약합편 상편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체는 항온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에너지를 발생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생산된 열에너지가 외부로 잘 배출되지 않으면 체내에 열이 울체되고 그 열은 조직과 장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열은 소변과 대변, 호흡 그리고 피부를 통해서 배출이 되는데, 여러 이유로 피부가 위축이 된 상태에서 열이 많이 몰리게 되면 열의 배출에 문제가 발생해 발적과 종창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보니 효종이 왜 두드러기로 고생했는지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당시 시대상황에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셨구나 싶은 거죠. 양난 이후로 북벌론의 중심에 서있던 왕이 얼마나 힘든 직업이었을까요. 타고난 기골이 장대했다고 하니 열이 많은 사람이었을 테고, 그 열을 잘 발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울체된 열이 두드러기를 발생한 것이 아닌 가 상상해 봅니다.

아무튼 방풍통성산은 한편으로는 소변을 통해, 또는 대변을 통해, 그리고 혈열을 낮추는 방법과 직접 열을 식히는 방법 등을 통해서 체내에 울체된 열을 제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요?
한방의 비만은 방풍통성산증(열의 배출 장애)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 기울, 기허 등으로 인해 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풍통성산으로 다이어트가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혈압과 변비가 있고, 어깨와 목이 잘 뭉치며, 열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라야 효과적일 거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방풍통성산은 다이어트에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피부에 열이 뭉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 여드름, 코골음, 고혈압, 주사비(면열), 편도염, 만성피부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방풍통선산을 알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응용할 바가 많고, 현대인에게 적용할 기회가 많아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약사님들이 방풍통성산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주 이용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방풍통성산의 다이어트 효과〉
방풍통성산의 내장지방 감량효과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내당능 이상을 동반한 비만 여성 81명을 대상으로 1,200kcal 감량식과 300kcal 상당의 운동을 병용하며 방풍통성산 7.5g을 1일 3회 6개월간 투여한 결과, 방풍통성산군에서는 치료시작 전에 비하여 BMI, 내장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지만 위약군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허리둘레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방풍통성산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공복 시 인슐린 수치, 인슐린 변동곡선 하 면적 및 인슐린 저항성지수가 방풍통성산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방풍통성산이 내장지방 감소효과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시켜 대사증후군의 치료 및 예방에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방약의 항 비만효과, 저자 송보완, 약학정보원

방풍통성산은 또한 비창(鼻瘡), 비치(鼻痔)에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요. 요즘 말로 하자면 코가 막히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일본 황한의학 저널에 소개된 논문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 34명에게 방풍통성산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이 89.2±3.6kg에서 84.0±3.3kg으로 감소했으며, 표준체중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수면무호흡 증후군에 동반된 자각증상 개선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 합니다.
-한국일보 칼럼(2015-03-10 (화) 황민섭 / LA 동국대 총장)

또 비만한 사람의 수면 무호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방풍통성산은 드라마틱한 다이어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임상효능을 통해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 약으로만 사용하지 마시란 당부를 드리고 싶은 거죠.
약국에 비치된 방풍통성산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적응증을 기억해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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