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요? 저는 유튜브로 해요”

유튜브로 복약지도 하는 웰빙팜건강프라자약국 이해창 약사 김이슬 기자l승인2019.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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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해창 약사 TV’ 개설…구독자 1만 명 넘어
상업적 목적 콘텐츠 지양하는 ‘약사 크리에이터’가 목표

▲ 웰빙팜건강프라자약국 이해창 약사/ 사진= 김이슬 기자

“대중이 정보를 얻는 경로가 유튜브로 바뀌었기 때문에 의약품 오남용 방지, 제대로 된 건강지식 전달 등 복약지도를 콘텐츠화 하면 약사의 직능이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웰빙팜건강프라자약국 이해창 약사는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4차산업혁명시대 약사의 직능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올바른 정보를 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약사 본연의 역할을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직능의 범위를 한층 넓힌 셈이다.
약사이자 ‘이해창 약사 TV’를 운영 중인 5개월 차 새내기 유튜버, 이해창 약사를 만났다. 

Q. ‘이해창 약사 TV’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끔 약국을 방문하는 친형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환자분들께 복약지도를 참 알기 쉽게 잘하는데, 똑같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면서요. 고객들도 설명을 다시 듣고 싶거나 기억이 잘 안 날 때 편하게 휴대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윈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로 작은 삼각대를 구입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Q. ‘이해창 약사 TV’의 운영 방침이 있다면.
약국에서 고객들을 접하다 보면 약사로서 굉장히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거가 확실치 않거나 잘못된 건강정보를 바로 잡아드려도, 약사의 말보다는 인터넷과 방송을 더 신뢰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레아크림 사태를 보며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약사님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채널은 쉬운 복약설명과 더불어, 잘못된 건강정보를 바로잡고 또 의약품 오남용을 주의하는 콘텐츠를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명확한 근거가 없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목적의 콘텐츠를 지양하고, 약사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약사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유튜버로 활동한지는 얼마나 됐나요. 구독자는 현재 만 명을 넘어섰는데 비결이 있다면.
지난해 11월 12일에 첫 영상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비유를 통한 쉬운 설명과 5분 이하의 짧은 분량이 많은 분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습니다. 도 약물 오남용을 막는 약사,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는 양ㄱ사라는 사회적 역할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Q.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은가. 콘텐츠 주제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콘텐츠는 환자분들과 함께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에 오시는 고객분들께서 매일 새로운 내용을 물어보시고 저도 잘 알려드리기 위해서 공부하고 찾아보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새로운 콘텐츠가 개발되고, 설명이 반복되면서 내용이 다듬어지니까요.

Q. ‘이해창 약사 TV’개설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근 사람들이 논 앞에 있는 전문가의 설명보다는 미디어를 더욱 신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사건이 있습니다.

최근 모 TV프로그램에서 각질용해제로 쓰이는 일반의약품 우레아크림을 화장품처럼 사용하라고 추천하여 전국적으로 약국에서 우레아 품절사태가 일어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반의약품을 화장품처럼 사용하라고 추천하는 것이 약물 오남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우레아크림의 의약품으로서의 용법과 우레아크림을 화장품처럼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더니 놀랍게도 조회수가 15만회가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약사님이라 신뢰할만하다”, “우레아크림 사려고 했는데 영상보고 안 샀다”는 댓글이 쇄도했는데 정작 약국에서 직접 제 설명을 들으신 분들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우레아크림을 사가시더군요. 판매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약사법상 의약품 판매를 거절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참 심란했습니다. 

Q. 평소 입담이 좋은 편이신가요.
주로 실용적인 대화를 좋아해서 보기보다 말주변이 없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는 약국 운영하며 환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루에도 몇 번씩, 수년 간 수천 번 반복했던 설명을 카메라 앞에서 한 번 더 반복하는 것뿐이라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편집의 힘도 있습니다.

Q. 추가적으로 새로 구상중인 코너가 있다면.
유튜브 시작 이후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섭외요청이 들어왔습니다.
3월 10일 촬영해 이번 달 말에는 방송될 예정이며, 주로 일반건강 정보와 약국 Q&A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금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약사로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본업을 하면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올바른 복약지도를 콘텐츠화 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본연의 핵심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그리고 약사의 복약지도도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김이슬 기자  medi@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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