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이나 양을 IT(정보기술)로 개선하는 ‘슬립(수면)테크‘를 다루는 스타트업 기업이 늘고 있다. 기기나 스마트폰의 어플로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침시간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직장인의 수면 부족은 생산성 저하에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대기업이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상업상 좋은 기회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수면 관련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neurospace(도쿄)은 오는 4월부터 수면계측기기와 스마트폰이 결합된 기업용의 수면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미 로토제약과 Fujikura가 도입을 결정했으며 최소 30명·3개월부터 이용가능하며 요금은 100만 엔부터 시작한다.

이스라엘제의 비접촉형 기기를 매트리스 밑에 끼워 넣고 잠에 들 때까지의 시간이나 잠의 깊이 등을 분석한다. 잠이 깨는 시간대를 예측해서 보고하는 것 외에 개별의 어드바이스도 제공한다. 기업 측에게도 개선책을 조언한다.

수면부족은 일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 회사인 RAND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수면부족으로 인한 일본의 경제손실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하는 약 15조 엔이라고 한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으로 업무의 효율화를 높이고 싶은 기업이 수면개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연구자나 의사들의 스타트업도 사업화로 움직이고 있다. 츠쿠바대학교로부터 시작된 스타트업인 ‘스이민’은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고 장착형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있는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와 흡사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은 데이터를 자택에서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스이민’은 츠쿠바대학교 국제통합수면의과학 연구기관의 기구장인 야나기자와 마사시 교수가 최고경영 책임자(CEO)를 맡고 있으며, 잠을 제어하는 뇌 안의 물질인 ‘오렉신’을 발견한 과학자이다.

측정한 뇌파 데이터는 인공지능(AI)에게 학습시켜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의 진단지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usmed(도쿄)는 불면증 치료용 어플 개발에 착수하며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 18년 6월부터 8개의 의료기관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안으로 약사(藥事)신청을 목표로 한다. 사장인 우에노 타로 씨는 의사 출신이다. 불면증 고민을 의료기관에서 진찰하면 수면약을 처방받는 일도 적지 않게 있다. “약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우에노 씨는 말한다.

후생성의 2017년의 조사에 의하면 20대 이상인 5명 중 1명 꼴로 “수면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 남성의 36%, 여성의 42%가 하루 평균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으로 평균 수면시간을 밑도는 사람은 많다.

neurospace는 수면 개선에 관련된 시스템이나 기구의 잠재시장이 3조엔 정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원의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도입한 대기업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스스로 사업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스타트업의 과제는 유저의 연령이나 생활패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는가에 있다. 다른 업종이 갖는 기술이나 노하우도 활용해가면서 사업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니혼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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