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KPAI 카톡방에 일출사진 올려 많은 약사에 기쁨 전달  
아름다운 풍경 찍을 때 느끼는 기분을 사진에 담아 나누고 싶다   

▲ 18년간 해돋이 사진 찍은 부산 남수영구 김정숙 약사

부산시 남수영구 수영로에서 엄지약국을 운영하는 김정숙 약사는 해돋이 사진으로 약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유명한 인사다.
김 약사는 1년 365일 빠지지 않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부산 앞바다의 일출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약사들의 커뮤니티 카톡방 KPAI(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에 매일 아침 8시를 전후해 올려 많은 약사들에게 기분 좋은 아침을 열어준다. ‘해돋이’란 단어 자체가 출발이고, 희망이고, 열정의 상징이지만 예술적 감성이 듬뿍 담긴 그의 사진은 그 이상의 감동을 주고 있다.   

- 사진은 얼마나 오래하셨나요?
2002년 부산약사신협에 ‘디포클럽(디지털포토클립)’이 생기면서부터 시작했으니 한 18년쯤 됩니다. 당시 성일호 이사장이 처음 만드셨는데 지금까지도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부산의 바닷가나 근교로 사진촬영을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이 작품들을 모아 3번이나 사진전을 열었고, 카렌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 일출 사진은 주로 어디서 찍습니까? 
매일 새벽 집에서 가까운 광안리 바닷가에 나가 일출을 찍어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통도사 홍매화, 거제도 변산바람꽃을 찍으러 가기도 하고요, 때로는 다대포 야경도 즐겨 찍습니다. 황연산에 올라가면 부산시내 전체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 일출을 찍으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요.
계절이 따라 다르지만 일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일어나 촬영지로 갑니다. 맑게 개인 날은 멀리서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힘차게 보이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의 태양은 또 다른 광경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일출이 7시 8분이어서 6시쯤 집에서 나갔어요.

▲ 김정숙 약사 作

- 사진은 하루에 몇 커트 정도 찍으시나요?
하루아침에 보통 200~300 컷을 눌러요. 어떤 날은 광안리에서 이기대까지 꽤 먼 거리를 걷다보면 더 많이 셔터를 누르기도 하죠. 그동안 찍은 사진은 2~3년 단위로 외장하드에 저장을 하고 있는데, 2테라바이트짜리 8개 분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카메라도 좋은 것 쓰시겠어요.
항상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D 750과 소니알파 6000 정도. 별로 비싸지 않은 거예요.

- 찍으신 사진은 KPAI방 말고 다른데도 올리시나요?
가족 카톡방, 고교동창 카톡방 등에 올립니다. 그 중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약사신협 동호회에 올리지요. 

- 그동안 사진 작품을 가지고 책을 낸다든가 하셨습니까?
약국 일이 힘드니까 그런 생각을 하기가 어려워요. 지금 보고 계시는 책(약국 고객 대기석 탁자 위에 놓여있는 ‘엄지약사 김정숙 세상을 조제하다’)이 몇 년 전 회갑 기념으로 발간한 것입니다.

190쪽 분량의 이 책의 절반은 김 약사가 그동안 언론에 소개됐던 인터뷰 기사, 부산시약사회보를 비롯해 각 언론에 투고한 글, 약국경영과 사진 촬영 일기 등이 실려 있다. 그리고 절반은 ‘갈매기 사랑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100여 컷의 작품사진과 부산 남수영구약사회장 등 회무활동을 하며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 약사는 1978년 부산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약대 여동문회장,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남수영구약사회장, 수영문화원 이사 등을 역임하며 약사회와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88년까지 전국약사탁구대회 부산시약 대표로 활약하며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 매일 아침 KPAI에 일출 사진을 올려 많은 약사들에게 기쁨을 주고 계신데요?
양덕숙 소장님이 올려달라고 부탁을 하여 올리기 시작했어요. 약사님들로부터 카톡도 많이 받고, 약사님들이 다른 곳에 사진을 올렸다가 그곳에서 들은 얘기를 피드백 해주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해외여행을 하느라 며칠 못 올렸더니 “어디 아프냐”는 걱정의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 김정숙 약사 作

- 사진을 통해 에피소드도 많으시겠군요?
지방의 어떤 분이 제 페이스북에서 해돋이 사진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문자가 왔어요. 그래서 크게 사진을 출력하여 보내줬더니 판넬을 하여 사무실에 걸어놨는데, 그 기를 받아서인지 사업이 번창했다며 선물을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 사진을 촬영할 때 기분은 어떻습니까? 
제일 좋은 것은 렌즈를 통해 피사체를 바라보는 순간 완전히 몰입한다는 것이 예요. 근사한 광경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약사들이 종일 약국에서 고객을 만나고 조제하고 하는 것은 엄청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걸 매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 카메라에 담는 건 정말 행복하고 안 늙는 비결이죠. 약사들에게 사진은 정말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칠순 때 전시회도 하고 작품집도 낼 계획예요. 남수영구청에서도 광안리 사진전시회 한번 하자고 하고, 동네 분들도 약국에 사진을 전시해달라는 얘기를 하지요.

- KPAI 약사들에게도 한 마디 하시죠.
제가 올린 일출사진 보면서 상한 감정, 응어리졌던 피로를 다 씻으시고 힘찬 기운과 소망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새벽 일찍 사진을 찍으며 제가 받는 기분을 같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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