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위산…치통, 잇몸출혈, 안면통증 등에 사용 가능
사위탕…소염제와 사용 시 효과 상승, 염증 개선에 탁월

이번 시간에 소개할 처방은 잇몸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사위탕과 청위산 입니다.
둘 다 위열을 꺼준다는 의미를 가진 약인데, 그 구성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먼저 사위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사위탕

사위탕(瀉胃湯) 많이들 사용하시죠? 위열을 사함으로써 잇몸염증을 개선하는 약인데요. 소염제와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좋아, 한약을 잘 모르는 약사님이라 할지라도 사위탕 정도는 안심하고 사용하는 거 같습니다.
사위탕은 열성상태에서 발생하는 풍치통(風齒痛)에 쓰는 약입니다. 위에 열이 많으면 이가 아프고, 잇몸이 곪으며, 찬 것을 좋아하고, 더운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위열(胃熱)
열사(熱邪)가 위를 침범하거나 지나치게 익히고 태운 음식을 과식하여 위(胃)에 조열증(燥熱證)이 생긴 병증. 위화(胃火), 위열화화(胃熱化火)라고도 한다. 조갈이 나고, 입에서 냄새가 나며, 조잡(嘈雜) 증세와 쉬이 배가 고프고 가슴앓이가 있으며, 소변이 적고 붉은색이며, 대변이 단단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위열(胃熱)이 화(火)로 화하면 입 속이 헐고, 잇몸이 붓고 아픈 증상 등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청위사화(淸胃瀉火)를 하고 후에 위음(胃陰)을 자양(滋養)시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열 [胃熱] (한국전통지식포탈)

위화항성(胃火亢盛)

위화는 심화(心火)나 간화(肝火)와 마찬가지로 내화(內火)의 하나로, 주요 특징은 위기능의 지나친 항진과 내열입니다. 위화항성ㅡ이 증상은 위가 타는 듯한 작통이 생기고, 많이 먹어도 쉬 배가 고프고, 입이 말라 찬물을 많이 마시고, 잇몸이 붓고 짓무르며, 잇몸에서 피가 나면서 구취가 심하고, 밥에 이를 갈고, 대변이 말라 딱딱해지고, 소변의 색이 불그스름하게 짙어지고, 혀가 붉고 누런 설태가 끼며, 맥상이 삭(數)하면서 힘이 있습니다.
탕윈의 한의학을 말하다.

잇몸 충혈과 부종으로 발생하는 풍치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위열(胃熱)인 것이죠.
위열을 제거해서 잇몸의 염증과 통증을 없애주는 사위탕의 구성생약은 어떻게 될까요?

조성
당귀, 천궁, 작약, 생지황, 황련, 치자, 목단피, 형개, 박하, 방풍, 감초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당귀, 천궁, 작약, 지황은 어디서 많이 봤지요? 맞습니다. 사물탕 이지요. 사물탕은 부족한 혈액을 보강하여 혈액이 잘 순환되도록 돕는 작용을 합니다.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고, 혈행을 개선해 염증이 잘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황련과 치자가 들어있다는 것은 황련해독탕의 개념을 탑재했다고 해석해도 되는 것입니다. 혈관의 투과성을 개선하고 염증을 억제해서 열감을 제거하고, 염증 성향, 출혈성향을 개선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목단피는 청열양혈(淸熱養血,) 활혈산어(活血散瘀) 및 퇴허혈(退虛血)의 효능이 있는 약인데요.

목단피의 메탄올 추출물은 in vitro에서 IL-8 및 MCP-1의 유리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IL-8과 MCP-1 등은 neurophil과 macrophage를 염증부위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목단피 추출물은 iNOS 발현 억제 뿐만 아니라 COX-2 효소에 대해서도 억제활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주성분인 paenol도 histamine과 TNA-α의 유리를 억제하여, 아나필라틱 쇼크를 억제하고, 족부종도 억제합니다.

목단피는 염증을 완화하며, 통증 발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형개는 해열 항염 작용이 있는 약이고요. 또 지혈작용도 있습니다. 형개추출물은 황색포도상구균과 슈도모나스 균 등 다양한 균에 대해서 강한 항균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방풍은 거풍해표(祛風解表), 거풍습(祛風濕)및 거풍해경(祛風解痙)의 효능이 있습니다.
소염 및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성분으로 쿠마린 및 크롬 계열의 화합물이 있어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방풍의 진통작용은 opioid 수용체와 관련이 있어서, 중추신경성 진통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하는 항균효과와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질이 찬 박하를 사용함으로써 구강 내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따라서 본초를 중심으로 사위탕을 보면
당귀, 천궁, 지황, 작약의 사물탕으로 조혈(造血), 활혈(活血), 자윤(滋潤)을 해주고
황련, 치자, 목단피로 열을 식혀주며(淸熱) 형개, 방풍, 박하의 소통(疏通), 발산(發散)의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열성상태에서 혈액이 울체(鬱滯)되어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점막이 충혈 되었을 때 사용합니다. 3)

즉 사위탕은 특별히 잇몸의 염증에만 사용할 약이 아니라, 혈액이 공급이 잘되지 않고 열이 수반된 울혈성 충혈에는 다 사용이 가능한 약인 것입니다.
실제로 아토피와 태열, 땀띠, 여드름, 피부건조와 얼굴건조, 입술건조, 피부갑착, 피부가려움과 변비, 지도설, 지루성 피부염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사위탕은 단지 잇몸의 염증을 개선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하기엔 좀 아까운 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사(붉음증)에 사용해서 효과를 본 적이 있는데, 한약을 다양하게 구비하지 못하는 약사님들은 형개연교탕이나 시호청간탕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하고 사용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청위산

청위산은 조문에 胃熱 上下齒痛不可忍 滿面發熱 이라고 하여 위열이 극심하여 치통을 참기 어렵고 얼굴에 피가 충혈 돼서 붉은 상태를 개선한다고 적어놨습니다.
청위산은 얼굴에 열이 과도하게 울체되어 발생하는 치통, 잇몸출혈, 안면통증, 삼차신경통 등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조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위열로 참기 어려운 치통에 사용 한다”고 적혀있는 만큼 급성기 치통에는 아주 강력한 효능을 보여주는 약입니다. 저는 청위산을 사위탕보다 더 선호합니다. 지역이 공단 주변이라 좀 더 젊고 힘을 많이 쓰며 음주를 즐기는 환자가 많아서인지, 청위산에 효과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치통이나 약한 사람의 치통 이라기보다는 기운이 넘치는 실증자의 치통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성
처방은 승마, 목단피, 황련, 당귀, 생지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승마는 항염증, 진통, 해열 작용이 강한 약입니다. 승마의 주요 성분인 ferulic acid와 isoeluric acid는 대식세포의 염증성 단백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RSV(Respiratory syncrytial virus)에 대식세포주가 노출되면 염증성 단백의 생성이 증가하는데, ferulic acid와 isoeluric acid를 처리하면 농도 의존적으로 염증성 단백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IL-8의 수치도 낮추고 호중구의 수치도 낮춘다고 합니다. 
목단피는 항혈전, 황련은 소염, 해열, 당귀는 항혈전과 혈액순환 개선, 생지황도 전해질 공급을 통한 혈행 개선과 혈허 개선을 돕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위탕과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다른 가 봐야겠죠?
사위탕은 활혈 작용이 더 강한 약입니다. 사물탕이 온전히 들어있는 약이죠. 결국 영양의 부족이나 그로 인한 순환장애에 사위탕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청위산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반면에 청위산은 사위탕보다 청열작용이 더 강해서 열증이 더 심한 치통에 사용하며, 잇몸출혈에도 효과적인 약이 됩니다.

따라서 사위탕은 혈 부족으로 인한 아토피나 피부 건조증, 주부습진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청위산은 열이 많은 열실한 사람의 치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국에 와서 얼굴을 심하게 찡그리고 인상 쓰면서 효과 빠른 치통약을 달라고 하면 청위산이 좀 더 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약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그 성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보장합니다.

이렇게 비슷하지만 다른 두 처방을 비교해 봤습니다.
사위탕과 달리 청위산은 생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약사님들이 자주 사용해 주셔야 생산하는 회사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좋은 약들이니 많은 약사님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용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1)한국신약 이미지
2)한방병리학 제 4판
3)30처방으로 보는 한방병리/이종대
4)한국신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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