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사진= 김이슬 기자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정부 지원만 뒷받침되면 1400조원 규모 세계 제약시장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수출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다”

10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복귀한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의 목표는 A부터 Z까지 R&D 역량강화였다. 단, R&D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는 조건이 달렸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2018년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에 불고해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는 것이 제약협회 측의 의견이다. 

원희목 회장은 “국가 차원의 파격적이고 집중적인 국책산업 선정 및 지원에 힘입어 1970년대 이후 급속 성장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들의 수출 부진, 한계 봉착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기 성장엔진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제약시장은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약산업이 미래 동력산업이라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로드맵을 갖고 발전시켜 갈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정부도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강력히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반도체 산업과 비교하면서 “동일한 지식기반 기술집약적 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해 그간 정부는 규제산업으로서 사회보험하에서의 가격통제 등 사회적 의무를 주로 요구했고, 산업 육성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세계 제약시장의 2%가 채 되지 않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노력으로 기술력에 있어서 100년 이상된 제약 선진국 수준으로 반전했으며, 풍부한 파이프라인 등 폭발적 잠재력을 보유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원 회장은 “협회가 100개사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부터 임상3상까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최소 573개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개발예정인 파이프라인까지 더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산이 터질 때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기생화산 등에서 작은 폭발이 이뤄진다."며 "작은 성과들이 모여지고 있기 때문에 큰 폭발이 앞에 놓여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 회장은 “맨땅에 헤딩 식의 피나는 노력을 해오며 제약산업을 일궈왔고 정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며 “정부의 지원 선언이 이루어질 때 이것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 회장은 향후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을 확신하며, 협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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