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이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EFG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뇌전이 폐암 환자에서도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폐암 치료 환경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그리소’는 지난해 12월 EGFR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국내 적응증을 추가 승인 받은 바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T790M’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EGFR 변이 양성 확인만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사장 김상표)는 16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그리소’의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 김이슬 기자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비소세포폐암은 뇌에도 전이가 잘되는 질환인 만큼 뇌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전이된 20%의 환자에게서 월등하게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또 전이된 뇌에도 효과가 있었지만 뇌로 전이가 진행되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타그리소는 대조군 대비 OS위험을 37% 감소시켰다.”면서 “약을 오래 쓰면 부작용이 발생하다보니 부작용이 적은 것을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한데, 타그리소는 다른 약제에 비해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환자들의 약 25%에서 뇌 전이가 동반되며 진단 후 2년 이내 약 40%까지 증가하는 만큼, 중추신경계치료 효과가 개선된 새로운 EGFR 표적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만큼 이번 ‘타그리소’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국내 적응증 승인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모든 환자 군에서 일관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안 교수는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타그리소는 무진행 생존기간뿐 아니라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52% 감소시켰다.”면서 “이번 적응증 승인으로 국내 EGFR 변이 폐암 치료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타그리소는 과거 1, 2세대 EGFR TKI 제제의 문제점을 찾는 과정에서 개발된 제제다.

▲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대런 크로스 박사/ 사진= 김이슬 기자

타그리소 개발에 직접 참여한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대런 크로스 박사는 “새로운 약제 개발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서 첫 출발점이 적절한 표준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초기 세대 EGFR TKI 제제는 완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표준항암요법보다는 효과가 좋았으나 1년 정도 이후에는 암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GFR-TKI 개발 이후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이 유의미하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의학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EGFR 민감성 변이와 T790M 내성 변이를 모두 표적하고 뇌 장벽 통과율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NCCN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장 높은 권고 수준인 category1 중에서도 유일한 선호요법으로 권고된 것은 이러한 연구개발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며 “유일하게 3상 임상을 통해 치료 이점을 확인한 3세대 EGFR-TKI로서 타그리소의 가치를 한국의 환자들에게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FLAURA 3상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은 18.9개월로 표준요법 치료군 10.2개월에 비해 유의한 연장 효과가 나타났다.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 역시 54% 감소했다. 타그리소의 무진행 생존 기간 개선은 중추신경계 전이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사전에 정의된 모든 하위군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전체생존율의 중간 분석 결과, 기존 표준요법 치료군 대비 타그리소는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켰고,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34%로 대조군(45%) 대비 낮게 나타나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그러나 ‘높은 비용’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타그리소가 1차 치료로 허가가 되면 EGFR 유전자 변이가 존재하는 거의 100%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타그리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한 약제의 처방 활성화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안명주 교수는 “타그리소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1차 치료로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보험이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보험 적용이 되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가능성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그리소는 돌연변이 EGFRm과 T790M의 활성과 민감성을 억제시키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EGFR-TKI)로 2018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018년 6월 유럽연합 진행위원회(EC)로부터 EGFR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그리고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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