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태움'이라 일컫는 간호종사자의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로 떠오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태움'이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간호계 신조어로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태움의 피의자를 확실시 하더라도 정당한 처벌을 기대하긴 어려운 현실에 있다. 더욱이 지난 5일 서울의료원에서도 간호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보면 여전히 ‘태움’은 간호계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잔재 같은 존재다.

앞서 지난 2018년 아산병원 간호사 자살 사건이 화두가 되자 2018년 3월, 정부에서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신입 간호사를 괴롭히는 가해자(의사 및 간호사)에 대해 의료면허 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지정했지만, 현재까지도 국회에 통과가 되지 않아 사실상 적용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피의자에 대한 제대로 책임지지 못한 채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면 다시 비슷한 사건이 생겨나는 것. 이처럼 당장에 해결방안이 전무한 지금 이 순간에도 간호 및 병원종사자는 우울감이나 적응장애, 어려움에 더욱 노출되고 축적된다.

▲ 간호사들을 좀더 돌아봐주세요 제목의 국민청원/ 사진=국민청원게시판

이와 같은 논란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간호사들을 좀더 돌아봐주세요’ 청원글은 현재 4천명이 넘는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뒤 “자신도 수없이 많은 태움으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날마다 울며 밤을 지새우다 출근한 적도 많았다.”면서 “간호사도 직업이고 일자이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언제까지 간호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사람이 먼저라고 외친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을 더 돌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간호협회는 일단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간호사 멘탈헬스 가이드/ 사진=한국의약통신DB

한편 다양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간호종사자들의 이야기와 그에 따른 대처법을 담은 서적 '간호사 멘탈헬스 가이드(정다와 출판)'에 따르면 “간호사의 멘탈헬스를 지켜주는 것은 곧 환자케어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또한 병원이 즐거워지는 지름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장의 간호사들의 업무에는 특수성이 있다. 그것은 업무 중 긴장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감정노동인 것, 그리고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책임이 무거운 것 등 업무의 질이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쉽다는 점”이라며 “간호사는 환자를 죽음에서 지켜내야 하는 극도의 중요하고 힘든 일을 하기 때문에 그들을 케어해주는 일은 중요하다. 그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어야만 환자와 병원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