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오너로도 활동…현재는 커피계서 손꼽히는 인물 
‘커피+약국’ 활용한 센스 눈길, 단골손님으로 연결
카페 콘셉트의 약국 구상 중, 시너지 효과 확실할 것

# 서울시 양천구 목동 ‘레스큐 약국’의 약사
# 방배동 본점, 여의도와 동탄에 지점을 두고 있는 ‘엔터하츠(ENTERHEARTS)’의 대표

▲ 정화용 약사

새해 첫 케이스스터디의 주인공은 두 명일까? 다른 직업군에 있지만 한 사람이 분명하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레스큐 약국’의 정화용 약사의 또 다른 이름은 ‘카페 오너’. 현재 그는 약사와 커피전문점 오너, 두 역할의 균형을 맞추면서 서로 다른 직군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 약사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

일본 표현에 ‘이도류(二刀流)’라는 표현이 있다. 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주로 투수도 잘하는데 타자도 잘하는 야구선수에 빗대어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 표현으로 하자면 ‘팔방미인’에 가깝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사회에서 하나도 아닌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정화용 약사. 완벽한 이도류를 꿈꾸는 그의 발전적인 욕심을 들어본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로 약국 분위기 UP

약국을 나서는 환자들의 표정이 밝다.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말과 표정 하나하나에 친절함이 묻어나 환자와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정화용 약사의 노력 때문이다. 이는 ‘친절’을 기본으로 하는 그의 경영이념도 있지만, 특히 서비스업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러운 응대와 친절이 더욱 몸이 배었다.

정 약사는 “약사와 환자 간 대화가 오가지 않는 삭막한 분위기가 나는 일부 약국이 있어 늘 아쉬웠다. 환자들이 약을 처방받고 오랜 시간을 머무는 것은 아니지만 계시는 동안 환자분에게 친절한 설명과 응대를 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과 얼굴을 트게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을 하나라도 찾아주려는 노력을 했다.”면서 “큰 비법은 아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에 충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개국 당시 정 약사는 보통 오전 9시에 오픈을 하는 주변 의료기관에 시간에 맞춰 8시 반까지 청소를 끝내고, 밤 10시까지 운영하면서 환자를 맞았다. 이유는 단 하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당시 이러한 그의 정성을 알아본 손님들은 8년이 지난 지금도 당연하게 레스큐약국을 찾는 단골손님이 됐다.

그는 “필요할 때 오면 항상 열려 있다면서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들었다.”면서 “사실 주변에 이비인후과 등 병원이 있어 약국이 많은데, 아무래도 경쟁이 안 될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 하나의 포인트에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작은 노력이 조금은 멀더라도 우리 약국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POP, 판매 효과로 이어져
정화용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은 개인적인 욕심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늘 환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고민하고, 정확한 조제와 더불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을 권하는 것이 약사의 임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그는 환자들이 동선에 맞춰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불편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눈높이에 맞는 진열과 POP에 신경을 쓴다고.

그는 “현재는 겨울이다 보니, 환자들이 자주 찾는 파스와 마스크 제품을 약국을 들어서면 바로 보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시기와 계절에 맞게 적절하게 진열하여 자연스러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스킬”이라면서 “또 카페를 운영하면서 스스로 독학한 포토샵으로 약국 POP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사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친근하고 귀여운 POP는 판매 효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커피향 가득한 ‘약국’ 환자 마음 훔쳐

▲ 정화용 약사가 직접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다

2007년 드라마를 계기로 ‘커피’에 눈을 뜬 정화용 약사는 어느덧 1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현재는 커피계의 잔뼈가 굵은 인물이 됐다.

커피감별사로 불리는 큐그레이더 자격증은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도 취득할 수 있지만, 정 약사가 취득할 당시만 해도 생소한 분야로 그야말로 ‘커피에 미친’사람들이 미국에 가서 취득하던 자격증이었다. 그러나 그의 본업은 약사.

그래서 정화용 약사는 이를 약국에 활용했다. 약국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먹기도 하면서 약 냄새가 풀풀 나던 약국은 커피 향이 나는 약국으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약 냄새에 겁을 먹는 어린이들은 공포감을 덜어주는 계기가 됐다.

정 약사는 이러한 행동을 한층 발전시켜 ‘카페 콘셉트’의 약국을 구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약국이지만 커피도 함께 파는 새로운 공간을 구상 중인 것.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있는 그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공간도 멋스럽게 만들어, 환자들이 쉽게 들어와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세련된 공간을 꿈꾸고 있다.

정 약사는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면서 “약국과 카페가 바쁜 시간과 시기가 상반되기 때문에 두 직군의 장점을 살려 병행한다면 대단한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숨은 노력으로 현재에 이른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정화용 약사의 또 다른 도전이 궁금하다. 

▲ 정화용 약사가 운영하는 엔터하츠(ENTERHEARTS)의 방배동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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