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고 환자도 만족해 
여성 어르신 환자 위해 여성방사선사를 채용

▲ 상덕의원 채상우 원장/ 사진=김지은 기자

1995년도에 개원해 23년 간 한 자리를 지켜온 서울 송파구 천호동에 위치한 가정의학과 상덕의원 채상우 원장은 지역 주민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원을 경영하고 있다. 채상우 원장은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고 편안한 상담으로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통증이나 문제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안정과 신뢰를 주는 진료를 하며, 건강검진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젊은 시절 봉사가 오늘의 진료로 이어지는 초심
차분한 인상의 채상우 원장은 오래된 이력만큼, 예전의 기억을 하나 둘 꺼내놓았다. 젊은 시절 일주일에 한두 번을 봉사진료 활동을 했는데, 그 때 어르신들을 진료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일찍이 그 분들의 문제나 고민거리, 잦은 통증으로 괴로워하고 불안해하는 모습들을 보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의료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한다.

채 원장 스스로는 그런 의도나 생각을 갖고 해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되새겨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의사로서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오래된 꾸준한 마음으로 진료하고 보살피는 것을 명분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상덕의원과 함께 나이테를 두른 간호사 직원들
상덕의원은 23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굵은 나무처럼 여러 가지들이 빼곡하다는 걸 느꼈다. 주변의 십 수 년 된 안면 익은 환자들은 물론, 10년, 20년이 되도록 발맞춰 함께하는 간호사와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이직률이 높은 건 어느 직종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직률이 만만치 않은 병의원에서 10년 이상을 재직해왔다는 것은 단순히 직원이 일을 잘 해서만이 아닌, 서로간의 큰 신뢰와 조율, 배려가 있어왔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직원에 대한 질문에서도 채 원장은 미소를 지으며, 오래 함께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병원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원장과 간호사, 직원 사이의 튼튼하고 즐거운 환경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자칫 일이 바쁘거나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예민해지거나 고성이 오갈 수 있는 것도 직장에서 상사나 직원의 재량인데, 상덕의원은 10, 20년을 함께한 서로의 배려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 있었다.

뜻밖의 순간은 오랜 감동과 인연으로
채 원장은 개원 초기의 한 환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꼽는다. 그 환자는 어떤 증상을 가지고 내원했다가 타이밍 좋게 초기에 발견하여 적기에 큰 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했다. 채 원장은 “평창에 계시는 그 환자는 단지 알맞은 시기에 검진을 오셔서 그 순간에 진료와 검진을 해드린 것뿐인데, 지금도 감사하다며 찾아오시곤 한다.”고 도리어 자신이 더 느끼는 바가 많았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채 원장은 또 “이처럼 그 분 뿐만이 아니더라도 주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여러 해 찾아주시기 때문에 크고 작은 질환 여부를 판가름 해주는 반복 진료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누군가는 조기진단을 받고 무탈함을 확인하여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지만, 그 반대로 안 좋은 결과를 말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항상 좋은 상황이나 즐거운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초음파실/ 사진=김지은 기자

연세가 있어도 여성은 여성이죠
주로 70대 어르신들이 찾는 상덕의원은 따라서 잦은 불편하고 아픈 증상에 대한 상담이나 검진이 주된 진료방향이다. 특히 연세가 있으셔도 여성검진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바로 여성방사선사를 고용한 점이다. 이유는 연세가 높으신 분일수록 특히 신체가 노출되는 특정 검진(초음파, 방사선)을 많이 불편하시고 힘들어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료진이 전담해야 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이 안심하시고 편안해 하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방사선사의 경우는 구인도 쉽지 않을 뿐더러, 오랜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해 그 부분이 아쉽고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노년일수록 약에 의존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채 원장은 환자 치료를 약에 의존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간단한 약으로 증상을 빨리 잠재우는 건 환자도 의사도 편한 일이지만, 약의 부작용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약보다는 증상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를 높이면서 자가 면역이나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진료를 한다고 말한다.

채 원장은 특히 “무엇보다도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환자의 말을 막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 경청하면서 그 이야기 속에서 해답을 찾는 상담방법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채 원장은 진료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환자의 말을 끊지 않아요. 계속 귀담아 들어요. 듣다보면 증상의 원인 제공이 되는 부분이나, 어쩌면 심리적인 부분에서 오는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죠. 그러면 상담시간은 길어지겠지만, 충분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여요. 그렇게 진료를 진행하는 거죠. 그러면 환자분들도 만족해하시고 좋아하세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증상 완화보다는 건강 그 자체에 몰두하고자 하는, 편안하고 든든한 지킴이 같은 채 원장의 소신 있는 편안함이 20년 넘게 지역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채 원장은 앞으로의 진료방향에 대해 “다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환자분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단지 서로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저는 그 분들이 건강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히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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