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286표 중 1만1132획득, 58.3% 득표율 압승
3년 전 설욕…우편투표서 일찌감치 ‘승기’ 획득
‘민생 회무’ 다짐, 직선제 이후 첫 성대출신 회장

제39대 대한약사회장에 김대업 후보가 당선되면서 약사회원들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3년 전 선거 당시 고배를 마셨던 김대업 후보가 상대 최광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거머쥐면서 앞으로 3년간 대한약사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관위 문재빈은 위원장은 자정을 넘긴 새벽 1시경 김대업 후보의 당선을 공식 선언했다.

1투표함부터 9투표함까지 勝·勝·勝
김대업 후보는 총 1만9,286표 중 58.3%(1만1132표)의 득표율로 41.7%(7971표)를 획득한 최광훈 후보를 16.5%p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총 9개 우편투표함은 개표를 할 때마다 득표수가 벌어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1투표함 1100표 중 김대업 후보 663표, 최광훈 후보가 418표 받았다. 무효표는 19표였다. ▲제2투표함 1100표 중 김대업 후보가 623표, 최광훈 후보 454표, 무효표는 23표였다. ▲제3투표함 1097표 중 김대업 후보가 658표, 최광훈 후보가 422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17표였다. ▲제4투표함은 김대업 후보가 589표, 최광훈 후보가 492표를 받았으며, 무효표는 19표였다. 이어지는 ▲제5투표함은 김대업 후보가 651표, 최광훈 후보가 434표를 받았고, 무효는 15표였다.

▲제6투표함은 김대업 후보가 602표를 받았고, 최광훈 후보가 481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17표로 집계됐다. ▲제7투표함에서는 1100명 중 김대업 후보 633표, 최광훈 후보 444표를 획득했다. 무효표는 23표다. ▲제8투표함은 김대업 후보가 630표, 최광훈 후보가 447표를 받으며 격차를 벌여갔다. ▲제9투표함은 1299명 중 김대업 후보가 779표, 최광훈 후보가 494표를 받았고 무효표는 27표였다.

이렇듯 김대업 후보는 꾸준히 500~600대의 표를 유지하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예견했다. 반면 최 후보는 모든 투표함에서 400대를 유지할 뿐이었다. 

온라인투표에서도 주도권 놓치지 않아
김대업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온라인투표에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온라인투표 결과 김 당선인은 총 온라인선거인 9,745명 중 투표참여자 수 9,190명 중 5,304표(57.71%)를 얻었으면서 크게 앞섰다. 최 후보는 3,886표(42.29%)를 얻었다. 김 당선인은 최 후보와의 격차를 16.6%p 차이로 크게 벌리며 약사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확인했다.

최종 결과는 1만 9,286표 중 김대업 당선인은 1만 1132표를, 최광훈 후보는 3161표를 얻으면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됐다.

“정직한 약사회” 공약 실천 약속
“한사람이 꾸는 꿈은 희망이지만 열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면서 ‘민생회무’를 약속한 김대업 당선자는 이후 대한약사회를 방문해 당선증을 수령하고 회원들을 향해 3가지를 약속했다.

특히 ▲약속한 공약 준수 ▲변화하는 약사회 ▲소통하고 정직한 약사회를 골자로 하는 공약들을 차례차례 이행하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회원들은 내부 싸움과 내부 갈등에 빠져있는 약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선거 과정에서 만난 회원들은 예외 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하는 약사회를 원했다.”며 “선거 후유증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공약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약사회는 이념 단체나 정치 조직이 아니다. 과도하게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변화만 가져온다면 회원들은 약사회가 바뀌고 일하고 있다 느낄 것이다. 젊은 후배들을 견인하고 있는 청장년 그룹의 약사들을 임원으로 여럿 같이 일하자고 할 것입니다. 약사회를 젊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소통은 스스로의 정직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약사회가 회원과 소통하려면 먼저 정직해야 한다.”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관과 규정을 존중하는 약사회, 공개해야할 것을 절차에 따라 공개하는 정직한 약사회를 약속한다. 회원과의 소통, 대한약사회가 가진 최고의 힘인 지부, 분회와의 정책 소통이 일상화되게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중앙대→성균관대 ‘변화의 바람’
이번 제39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주목한 점은, 2003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첫 성균관대 약대출신 회장이 당선됐다는 점이다.

지난 10여 년간 약사회를 이어온 중앙대 약대 출신 회장에서 새롭게 성균관대 약대출신 회장이 당선된 점에서 약사 유권자들의 선택은 ‘변화’였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반중앙대’ 정서가 깔리면서 상대적으로 성균관대 출신인 김대업 후보가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김대업 후보가 당선되면서 전망이 현실이 됐지만, 현 집행부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에 따른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원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일까. 대한약사회를 포함 경선이 벌어진 8곳의 약사회에서 중앙대 출신 회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