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부장 피선거권 회복으로 대약 선거판도 변화
대약·지부장 선거 후보군 윤곽…임원 43명 선거운동 위해 사퇴

11월 13일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지부장 입후보자들이 압축됐다.

또한, 10월 18일 조찬휘 회장이 긴급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종환, 최두주, 서국진, 문재빈 등 4인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피선거권 박탈에서 ‘훈계’로 감경 결정함에 따라 선거 판도가 뒤바뀌게 되었다.

징계 경감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은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출마가 예상됐던 최두주 전 대한약사회 정책실장은 선거 출마를 포기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43명의 임원들이 사퇴하면서 선거운동에 불이 붙었다.

김종환 ‘훈계’ 조치로 대약회장 선거 출마 선언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가장 큰 변화는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피선거권 회복이었다.

10월 18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긴급이사회에서 “윤리규정 제11조를 보면 표창을 받은 자에 대하여는 1회에 한해서 징계를 경감할 수 있다. 라는 규정이 있다.”며, “이 조항은 1회에 한한 회장의 특별사면권이라고 생각한다. 이 조항에 의거 사면이 아니라 1회에 한한 경감조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재심요청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던 윤리규정 11조를 참조해 달라는 것과 국가도 삼심제인데 친목 및 이익단체인 대한 약사회가 단심 즉 이의절차가 없는 것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였다.”며 “고민한 결과 규정에 의해서 회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사직능 30년 미래를 책임질 대한약사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 사진=한국의약통신 DB

김 회장은  “회원이 주인 되는 약사회를 위해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고, 투명한 회계로 깨끗한 약사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젊은 인재를 발굴·양성해 새로운 약사회의 기반을 닦고, 회무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성균관대 출신인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이미 선거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김 회장과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경우 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일화에 대해 김 회장은 “회원이나 약사회 관계자는 물론 저와 김대업 전 부회장도 단일화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해 김대업 전 부회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파전으로 불붙은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일찍이 후보들의 윤곽을 드러냈던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후보들의 선거사무실 개소와 공식적인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 25일 양천구약사회 한동주 회장이 서울시약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한국의약통신 DB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언급됐던 이화여대 동문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과 최미영 전 서초구약사회장은 19일 한동주 분회장으로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한 분회장의 선거 레이스도 본격화 됐다.

한 분회장은 단일화 발표 이틀 뒤인 26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며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로 가장 빠른 스타트를 알렸다.

이날 한 분회장은 “국가를 보더라도, 약사회를 보더라도 지도자를 한번 잘못 뽑으면 임기 내내 고통을 넘어 약사직능의 추락이라는 대참사를 감내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며 “표면적인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말고 과거 이력을 잘 살펴서 바르고 강하고 믿음직한 사람을 선택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이 26일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한국의약통신 DB

같은 날 양덕숙 약학정보원장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원장은 “약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 상에서 IT를 적극 활용하여 적정 재고를 두는 방법, 제약회사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소량 약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원들의 작은 고충에도 귀를 기울이는 세심한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말만 아름답게 포장하는 회장이 아니라 회원이 바라는 결과를 반드시 성취해내는 ‘실천하는 회장, 믿을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 박근희 대한약사회 법제위원장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한국의약통신 DB

박근희 대한약사회 법제위원장도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 재도전장을 냈다. 박 위원장은 26일 서울시약사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서 불과 238표차로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하며 3년 간 내면적으로 성숙된 것은 물론, 시야도 넓어졌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약국 경영 다각화 지원 서비스를 통하여 약국의 수익을 증대 시켜 높은 인건비에서도 약국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약국 창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문전약국으로만 몰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보장되는 약국 입지 선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지부장 선거 후보자들 압축
후보자 등록을 2주 앞두고 각 지부장 선거 후보자들도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그간 언급되지 않았거나 고심하고 있던 후보자들이 입장 정리가 되면서 후보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 (왼쪽부터)박영달 경기도약사회 부회장, 김이항 경기마약퇴치운동본부장/ 사진=한국의약통신 DB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는 박영달 부회장의 단독 추대의 흐름이 있었지만 김이항 경기마약퇴치운동본부장의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경선 구도로 바뀔 수 있는 모양새다.

부산시약사회장 선거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11월 1일 최창욱 현 부산시약사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펼쳐졌다.

▲ 최창욱 부산시약사회장/ 사진=한국의약통신 DB

그는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항상 초심으로 약사회 회무에 전념해 약업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약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약사직능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출마의 의지를 다졌다.

최 회장과 격돌할 후보는 부산대 동문에서 변정석 전 해운대구약사회장으로 정해졌다.

부산대 동문으로 김정숙 전 남수영구약사회장과 박희정 부산시약여약사회장, 변정석 전 해운대구약사회장이 언급됐으나 단일 후보로 변정석 전 해운대구분회장으로 결정됐다. 이는 동문 전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현 부산진구약사회 김승주 회장, 이상민 전 북구약사회장도 언급되고 있어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 박정래 충남약사회장/ 사진=한국의약통신 DB

충남약사회는 박정래 현 회장이 단독추대로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월 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박 회장 외에 출마 의사를 표명한 약사는 없기 때문이다.

경북약사회도 경선이 이뤄지게 됐다. 10월 31일 고영일 경주시약사회장이 경북약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 경주시약사회 총무로 회무에 몸을 담으며, 경주시부회장, 경주시약사회장을 6년간 맡고 있다.

한편 경북약사회장 선거는 현재 이영희 부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으며, 후보로 제기됐던 권태옥 현 회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영희 부회장과 고영일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경남약사회는 3인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이미 이병윤 전 경남약사회장과 심훈 전 창원시약사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10월 24일 최종석 경남도약사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 레이스에 합류했다.

전남약사회는 후보자 중 단일후보를 선정할 움직임이 보인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홍규 보성군약사회장이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뽑을 경우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선거의 흐름이 바뀌었다. 후보자로는 김성진 총무이사와 윤서영 전남약사회 부회장, 최홍규 보성군약사회장 3인으로 압축됐으며 자문위원회를 통해 단일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의무’로 임원 43명 사퇴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달라진 선거 규정에 따라 약사회 임원 43명이 사퇴했다. 이는 ‘중립의무’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려는 임원의 경우 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대한약사회의 경우 강대용 약사정책연구원장과 조양연 보험위원장, 이상민 근무약사위원장 등 3인이 사퇴했다.

강대용 원장은 양덕숙 출마자, 조양연 위원장은 최광훈 출마자, 이상미 위원장은 박근희 출마자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별로 서울시약사회장 임원이 14명 사퇴해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약사회 8명, 부산시약사회 4명 등 전국 단위로 총 43명이 사퇴했다.

약사회 임원들이 사퇴를 하면서 남은 회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 회원은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하겠다고 임원에 나섰다가 선거를 위해 한순간에 임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회원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선거 활동이 회원들을 위한 회무보다 더 중요한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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