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이 중환자실(ICU)과 핵심 병원을 연결해 원격으로 진료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전자 의료기록이나 혈압 등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핵심 시설에 보내 전문 의사가 ICU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ICU는 급성심부전 등의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의사와 간호사의 부담이 크다. 또한 의료비도 늘어나 치료의 질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따라서 주요 대학병원이나 주요 병원이 핵심 시설로 지정하고, 핵심 시설에 있는 전문의가 다른 ICU에 있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ICU에서 환자의 용태가 급변하는 징후를 파악하고, 현장에 있는 의사에게 적절한 대처법을 빠르게 조언할 수 있으며, 핵심 시설과 ICU를 웹 카메라로 연결해 환자의 상태를 볼 수도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보급하는 원격의료시스템은 ‘텔레-ICU(tele-ICU)’다. 현재 일본에서는 쇼와대학병원이 최초로 시스템을 적용했다. 후생노동성은 내년까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5억 5,000만 엔을 투입할 계획이며, 도입 첫해에는 대학병원 등 핵심 시설 조성이 중점 사업이 될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중환자실 병상 수는 6,500개지만 일본집중치료학회가 산정한 전문의는 2016년 기준 1,400명에 불과하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중증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험 많은 의사를 ICU에 충분히 배치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구조가 보급될 경우 의사의 수를 대폭 확대하지 않아도 의료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이미 선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의료의 질을 향상은 물론 입원일수가 14.3일에서 9.6일로 30%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격 진료 시스템 도입 이후 야간 입원 환자의 사망률이 16.1%에서 12.7%로 감소했다. 상주 의사가 적은 밤에도 원격 진료로 빠른 대처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입원비용이 의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입원 기간이 짧아지면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내 도입 시 40조 엔을 넘는 국민의료비의 성장억제가 기대된다.
<출처: 니혼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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