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 구성과 상담으로 환자 발길 이어져
건기식과 한약제제로 조제약 효과 높여 약국에 대한 신뢰 상승

▲ 조기성 한국약국 대표약사, 경기도 고양시약사회 부회장, ‘병을 이기는 건강법은 따로 있다’의 저자/ 사진=유은제 기자

"처방된 약의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건기식, 한약제제 등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준다면 그것이 곧 환자가 찾는 약국이 되는 것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읍내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곳에 11년 동안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온 한국약국이 있다. 5개의 병원이 분산되어 있고 각 병원 아래층에는 약국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약사의 입장에서 위치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한국약국의 조기성 약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꼼꼼한 환자 관리로 약국의 신뢰도 높아

▲ 사진=유은제 기자

한국약국에 들어서면 먼저 진열대에 번호로 표기된 것이 눈에 띈다. 1, 2, 3...다양한 제품이 진열된 곳에 부착된 이 표지판은 환자가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부착했다.

조기성 약사는 “환자들이 제품을 찾을 때 여러 제품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약사들이 외부에 나오지 않아도 설명으로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붙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조 약사의 이런 배려는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 그는 “약국이 위치한 곳이 시장 근처고 고양시에서도 시골성을 띄고 있다.”며 “환자도 어르신들이 더 많아 어르신들이 약국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제품도 노인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다양하게 갖춰 놓아 약국이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바꾸어 놓았다.

염색약은 회사별로 다양한 색상을 구비해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보호대도 진열대 한 곳이 아니라 3곳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조기성 약사는 “노인들은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양요법으로도 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충분히 상담하고 운동요법과 보호대 사용, 건기식 등 약 외의 방법들도 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유은제 기자

그의 영양요법과 생활 등 건강관리의 상담은 한 시간 이상 이루어지며, 조제된 약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건기식과 한약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철저한 환자에 대한 관리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서울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다.

그는 “복약상담 시 처방된 약을 체크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권하고 있다.”며 “환자의 동의를 받고 차트를 만들어 정리해 어떤 건기식을 복용했는지 이후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환자에 대한 꼼꼼한 관리는 지속적으로 환자가 찾아오는 약국으로 바뀌었다.

취재 중에도 그는 건기식을 재구매 하기 위해 온 환자를 꼼꼼히 살피고 건기식을 추천해 주었다. 현재는 몸 상태가 어떤지, 지금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요즘 생활은 어떤지 살피고 약의 변경 주기를 설명했다. 또, 같은 효능의 제품도 여러 회사의 제품을 보여주고 비교해 준다.

▲ 사진=유은제 기자

조 약사는 “약국을 통해 환자가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약사의 복약상담과 증상의 호전은 곧 환자가 약국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환자가 계속 찾는 약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기식의 POP도 직접 구성했다.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POP가 아닌 주요 성분에 대한 POP다.

유산균의 경우 장내환경 개선, 대변 정상화, 면역 강화로 간결하게 어떤 때 복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성분별로 진열대를 구성해 구매하고자 하는 건기식의 성분도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한약제제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해 놓았다. 최근 약국에서 줄어가고 있는 한약제제가 한국약국에서는 건기식 만큼이나 판매되고 있다.

조기성 약사는 “젊은 시절 경동시장 한약 상가에서 2년간 한약을 배운 경험이 있다.”며 “한약과 현대의학의 사고는 다르지만 일반약에 접목함으로써 환자를 케어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약의 연구가 약국 매출로 연결
조 약사의 한약과 건기식에 대한 지식과 철저한 복약상담은 환자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개국 후 세 명의 약사에서 다섯 명의 약사로 늘어난 모습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국가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조제약에만 의존하거나 환자가 지칭하는 제품만 판매하는 약국이었다면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약국을 운영하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일반약과 한약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약국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안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부를 하는 것이 지식도 습득 하는 것이지만 일반약의 매상을 높이기도 위한 방법이었다.”며, “공부를 한만큼 실제적으로 약국의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약국의 근무로도 힘들지만 조 약사는 경기도약사회에서 연구를 통한 논문 제출을 해 수상도 하고, ‘병을 이기는 건강법은 따로 있다’라는 책도 발간했다.

특히 그의 ‘병을 이기는 건강법은 따로 있다’는 음양오행의 건강법으로 만성질환을 개선하기 위해 집필했다. 한약사들의 공격이 있을 수 있지만 그는 5년의 시간을 걸쳐 조사하고 책을 써내려 갔다.

조 약사는 “한약사나 의사 등 갈등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했다.”며 “약사들의 일반약에 대한 분석적 지식에 한약의 종합적 지식을 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근무약사가 4명이나 있지만 조 약사는 일주일에 5일은 온전히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약사들에게 약 30여 년간 자신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근무약사들은 약국에서 나를 보고 근무하기에 나의 경험과 환자들을 대하는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자리를 비우지 않고 약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30여년 약사로서의 삶은 앞으로도 약사와 약국을 위한 목표만을 생각하고 있다.

조기성 약사는 “근무약사들이 새로운 약국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매뉴얼은 없다.”며 “앞으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을 위해 금방 적응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적용해 근무약사들의 어려움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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