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마취 종류와 상관없이 수술 후 급성 신장 손상의 위험이 따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10년 이상의 대규모 코호트연구 분석을 통해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마취방법별로 최근 연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술 후에는 직접적인 수술 부위가 아니더라도 신체 전반의 기능에 관여하는 장기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이때 대표적인 신체 장기가 신장이다.

실제로 각종 수술을 받은 환자의 5~10%는 여러 원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신장 세포가 손상을 받아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은 10년 이상의 대규모 코호트연구 분석을 통해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을 마취방법별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혈청 크레아티닌이 0.3mg/dL 이상 증가하거나 50% 이상 증가한 환자를 ‘급성 신손상 환자’로 정의하고,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74,524명 중, 수술 이전에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평균 혈청 크레아틴 수치가 높은 환자를 제외한 총 53,484명의 수술 전 신장 기능 검사 결과와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또 수술 시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군(41,996명)과 그 외의 마취(부위마취, 척추마취, 감시하 마취관리 등)를 받은 환자군(11,488명)을 나누어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해 급성 신손상 위험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전신마취 후 급성 신손상 발생률이 전신마취 이외의 마취 후의 경우와 비교해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통해, 수술 후에는 마취종류와 무관하게 급성 신손상의 위험이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이후 말기 신부전증이나 사망의 위험이 같은 정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적이 필요함을 보였는데, 이는 전신마취 이외의 마취가 급성 신손상 발생 및 환자의 예후 면에서 전신마취의 경우보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결과이기도 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방법으로 수술 시 급성 신손상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으로, 혈액 검사와 같이 간단한 검사를 통한 대규모 임상 자료를 재해석하고 활용한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 신손상은 수술 후 환자에게 소변양 감소, 부종 등과 더불어 심할 경우에는 신장투석의 위험을 높이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가진 환자의 신장 상태 및 기능에 대해서는 특히 감시와 평가가 면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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