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선두 출마 선언, 최광훈·함삼균 이어서 의지 밝혀
서울시약 김종환 패소로 새로운 판도…다른 후보 입장 관심

김종환 회장 패소로 판세 변화

▲ 구성=한국의약통신 DB

대한약사회장 선거 두 달을 앞둔 가운데 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0월 24일 대한약사회 선거 공고를 앞두고 그동안 입장 표명에 부담스러워 하던 후보자들이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기정사실화되면서 후보들이 압축되어 가는 모습이다.

9월 20일 김종환 회장이 대한약사회를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 확인 청구’가 패소함에 따라 언급되지 않았던 후보자들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은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 함삼균 대한약사회 부회장이다.

또한, 박인춘 부회장도 빠른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조선대 약대에서 이영민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의 출마 가능성도 비춰지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김종환 회장의 선고에 따라 예상치 못한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며 “추석연휴와 10월 초 공휴일이 있어 이 시기를 지나야 회자되고 있는 후보들과 경쟁구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두로 출마 선언한 김대업

▲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 사진=유은제 기자

9월 11일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17일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 18일 함삼균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한약사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성균관대, 54)은 11일 대한약사회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직접 쓴 '약사! 희망을 이야기하다' 북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시작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10월 6일 북 콘서트를 열고 책과 약사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다들 예측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번 일정으로 선거의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 전 부회장은 대한약사회장에 거론 됐던 후보자 중 처음으로 출마 입장을 밝힌 후보가 됐다.

김 전 부회장은 2015년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 두 번째 도전이다. 재도전의 이유에 대해 그는 약사직능에 대한 현실 상황을 꼽았다.

그는 "약사의 미래를 이야기하면 자조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약사사회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때 약사의 직능이 존중받고 약사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며 "약사회가 중심을 가져 약사사회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를 준비해 약사직능이 튼튼한 약사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약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이광민 부천시약사회장, 김준수 전 강원도약사회장, 하동문 성균관대 약학대 사회약학 교수 등이 배석했다.

한편,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선고 전 출마의사를 밝힌 김대업 전 부회장은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이 패소함에 따라 성균관대 약대 단일화 경선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동문회 경선 거부한 최광훈

▲ 경기도약사회 최광훈 회장/ 사진=유은제 기자

지난 선거에 비해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김대업 전 부회장의 출마 선언은 후보자들에게 자극이 된 분위기다.

중앙대 약대에서는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과 함삼균 대약 부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자로서 행보에 돌입했다.

동문회 내부에서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예상됐지만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의 경선 거부로 중앙대의 단일화 경선이 무의미하게 됐다.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중앙대, 64)은 9월 17일 중대 동문회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경기도약사회 회장에 당선된 지 2년 6개월이 됐다. 나름대로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했는데 오늘로서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그간 선거 출마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대한약사회 함삼균 부회장과의 동문회 단일화 여부가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최 회장의 단일화 거부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최 회장은 “과거 선거들을 보면 동문선거가 돼서 동문회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 단일화된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며 “이런 분위기는 동문과 회원들의 권한을 뺏는다는 것이라 생각해 동문회 주제의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광훈 회장은 17일 오전 동문회에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동문회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동문회 경선을 하지 않는 것이 최 회장에게 표심이 줄어 들 수 있다.

그는 “동문회 경선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회원들의 선택권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약사회 선거문화는 바꿀 필요가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후보자들 간의 단일화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최 회장은 “선거를 하면서 나와 뜻이 같거나 지지하는 정책과 방향의 후보가 있을 수 있다.”며 “선거 후보자들과 생각이 같다면 뜻을 합쳐 단일화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방향은 뉴 스피릿(New Spirit)으로 내세웠다.

그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약사회가 발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 사회 움직임에 맞춰 개도하고 뼈를 깎는 자성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뉴 스피릿을 바탕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약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광훈 회장은 대한약사회장 선거 일정에 맞춰 10월 중 선거 캠프를 구성하고 구체적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일정에 맞춰 함께 할 캠프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구체적 공약을 제시해 회원들이 공감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 집행부 부회장 함삼균

▲ 대한약사회 함삼균 부회장/ 사진=유은제 기자

함삼균(중앙대, 61)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9월 18일 대한약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지부를 성실히 이끌어온 것을 바탕으로 대한약사회를 하나의 조직으로 끌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균 삼통(직역의 균형, 회원, 국민의 미래와 소통)으로 균형과 소통의 회무를 성실히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약사회에서 회원보다 앞서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 고통과 근심을 나눌 수 있는 회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함 부회장은 “약국 경영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에 의해 국민들이 심야에 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한약사 문제, 의료기관 내 약국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이 동문회 경선 거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함 부회장도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실 동문회장을 뽑는 선거가 아닌 회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문회는 고향과 같고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함께 살아온 동료지만 동문회 선거문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대한약사회 부회장 선임 된 이후 함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선임되고 회원과 지부장들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대한약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런 활동의 평가는 회원들이 판단할 것이지만 회원들이 동참할 수 있는 회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함 부회장은 경기도약사회장과 대한약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약사회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부회장은 "회무는 나보다 회원들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본다면 전체 회원들이 따라올 수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회무에 반대하는 회원들도 어우르고 소통하고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선거 키워드는 “면허증 빼고 다 바꾸자”이다. 함 부회장은 “의약분업이라는 큰 변화 이후 더 이상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는 계속 변화하면서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관념의 틀을 깨고 약사회, 회원 모두가 바뀌는 회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함 부회장 자신은 “현재 약사회 화합이 중요하다고 느끼며, 전체 회원을 어우를 수 있는 강점을 가진 후보라고 생각된다.”며 “나의 진실성을 회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약사회 김광식 약국위원장, 신상식 의약품나눔본부장, 김은진 고양시약사회장, 연제덕 용인시약사회장이 배석했다.

한편, 함 부회장은 10월 중순경 캠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회원들 입에 오르내리는 예상 후보자들도 있다.

우선 조찬휘 현 대한약사회장의 3선 도전 여부가 아직 미지수다. 약사회 측근들은 3선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직 본인이 직접 밝힌바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2012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과 경선했으나 패배한 이후 약국에 전념하다 2017년 대약 의료수가 협상을 위한 보험 담당부회장으로 발탁되면서 회무에 집중해 왔다. 서울대 출신 후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출마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지고 있다.

이영민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서초구약사회장을 지낸 것 이외에 서울시약사회와 대한약사회에서 만년 보험담당 부회장으로 회무 활동을 해왔다. 특히, 조선대 동문회원 수가 타 대학보다 많은 것 등을 고려해 일각에서 출마 권유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좌석훈 전 제주도약사회장은 조찬휘, 김대업 3자 경선을 겪은 인물이다. 당시 참신한 후보로 부각됐으나 지방에 거주하는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중하차 했다. 일부에서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10월 24일 선거공고, 11월 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있어 추석명절이 지난 10월 첫 주가 지나야 최종적인 입후보자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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