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신뢰하는 사람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1.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기증 장기를 잘 운영할 것이란 믿음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이수인 교수가 2016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에 참여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참여자 10명 중 7명은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장기 기증에 있어서 ‘정부를 신뢰한다’(정부 신뢰) 사람의 비율은 53.6%로, 과반수를 넘었다. ‘다른 사람의 선의를 기대한다’(일반 신뢰)는 사람의 비율은 43%에 그쳤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분석결과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와 일반 신뢰는 관련성이 적고, 정부 신뢰만이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며 “정부가 이타적이고 공공적이며 공정한 장기관리를 할 것이란 믿음을 대중에 심어주면 장기 기증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정부 신뢰는 정부가 국민의 의사에 보다 일치하며 공익에 충실하도록 공공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믿음을 뜻한다. 

정부 신뢰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1.6배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장기 기증 의사가 높았다. 고학력자의 장기 기증 의사는 저학력자의 2.1배였다.

기증할지는 정부, 곧 KONOS(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 관리센터)에서 결정한다. 정부의 공익성·공정성·투명성 등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뇌사 후 장기 기증자는 2000년 52명에서 2015년 501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2015년 말 현재 장기 이식 대기자는 2만7444명에 달한다. 장기의 수요와 공급이 크게 불균형한 상태로서 대기 도중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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