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의 기본 처방되는 ‘평위산’

[제372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9.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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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의 습 조절해 노폐물과 열 등 밖으로 배출
비위 습탁 제거하고 체기 개선해 위장 장애 개선

1. 평위산
많은 소화제의 기본이 되는 평위산, 다들 들어 보셨죠? 위령탕, 불환금정기산, 향사평위산 등의 기준 처방이 되는 평위산은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까스활명수의 기준처방이기도 합니다.

▲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까스활명수는 창출, 진피, 후박(=평위산)에 방향성 건위제(아선약, 정향, 육계) 그리고 현호색, 건강 등이 더해져 있습니다.

창출, 진피, 후박에 대추, 생강, 감초로 이루어진 평위산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약들의 바탕이 될 수 있었을까요? 처방은 이렇게 단순한데 말이죠. 평위산에서 가장 중요한 약은 창출입니다.

2. 창출
창출은 조습건비 하는 약으로 평위산의 성격을 결정합니다(평위산은 습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창출은 비위에 들어가 조습건비(燥濕建脾하)는 작용을 하고, 몸의 구석구석(뼈와 근육, 피부 사이)에 들어가서 수분을 밖으로 퍼내는 역할을 합니다. 습을 제거하는 것이죠.

습(濕)이란 곧 물인데요. 높고 추운 지방보다, 지대가 낮고 바람이 잦으면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의 사람들이 쉽게 습병에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습사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원리는, 습한 곳에 계속 있거나, 비를 맞으면서 습한 곳을 다니거나, 땀에 옷이 흠뻑 젖어서 몸이 눅눅해지고 무거워 지는 것을 말합니다.

▲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꿉꿉한 장마철에는 습한 환경으로 인해 땀으로 빠져나가야 할 습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몸에 남게 되면 이를 습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땀과 소변 등을 통해 열과 노폐물 그리고 수분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는데, 습한 환경으로 인해 배출되지 못하는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습사는 외부 환경이 나쁠 때만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인체 내에서 습을 조절하는 기관은 ‘비장’인데 여기에 고장이 나서 운행이 안 되면 체내에서 습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에 날 음식과 차갑고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비위가 상해서 습이 발생합니다. 이때는 속에서 열이 생겨서 입맛이 없어지고, 물만 찾게 되고, 배가 불러 오르며, 심하면 구토 설사까지 하게 됩니다.

3. 습사가 몸에 영향을 미치면

1) 소변이 불편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보는데 시원하지 않은 증상이 오게 됩니다.

2) 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자꾸 눕고 싶게 됩니다. 말 그대로 물지게를 등에 지고 다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될 테니 말입니다.

3) 체중이 증가합니다. 서서히 몸이 붓다가 어느 순간 확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관절이 붓고 아플 수도 있죠.

5) 심할 경우엔 복수가 차기도 합니다.

이렇게 표현한 책도 있네요.

4. 수습의 주요 증상
수습이 체내에 과다하게 쌓이면 주요 증상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각 조직과 기관의 수분 함량이 과다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팔다리가 붓고 무거우며, 얼굴에 부종이 생기고, 머리가 무겁고, 흉수와 복수가 차며, 설사를 하고 속이 더부룩하고, 두껍고 끈끈한 설태가 낍니다.

또 하나는 점막세포가 분비하는 점액의 과다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부녀자의 경우 백색의 대하가 증가하고 만성결장염으로 인한 만성설사가 나타나며, 기관지 점액의 과다 분비로 인해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흰 가래가 끓지만 끈적끈적해 잘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습이란 것은 외부적으로도 또 내부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좋지 않은 것이고 배출돼야 할 물질로 보입니다.

결국 창출을 주약으로 삼은 평위산은 몸 안의 습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약이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습니다. 위장의 습을 제거하는 약이니 환자들이 약국에 와서 “위 부은데 먹는 약 주세요.” 라고 하면 먼저 기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평위산의 성분
1) 후박
방향화습약으로 기체를 제거하고 비위의 습탁을 제거하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후박의 주성분인 magnolol은 위궤양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항구토 작용을 하고, 후박의 에테르 추출물은 세로토닌 증가를 가져와서 항 우울 활성을 보입니다.

후박은 정체된 교통량을 해소하고 신진대사를 도와 소통을 개선하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진피
체기를 개선하는 작용을 하는데, 소화액의 부족과 과함에 다 작용을 해서 음식이 잘 소화되게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진피는 위장관 운동기능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며, hesperidin은 농도 의존적으로 위궤양을 개선합니다. 진피추출물은 amylase의 작용을 높이고, 정유성분은 위액분비를 촉진해서 소화를 돕습니다. 또 추출성분인 limonene 성분은 거담작용을 합니다.

결국 창출이 습탁을 제거하고 후박과 진피가 위장의 상태를 개선하고 음식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위산은 비위가 고르지 못해서 음식 생각이 없고, 명치 아래가 불러오며, 구역과 딸꾹질이 나고, 메스꺼우며, 트림이 나고 신물이 올라오고, 얼굴색이 누렇게 되고, 몸이 여위며, 노곤해서 자꾸 눕기를 좋아하며,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런 작용으로 인해 오령산과 섞어, 위령탕으로도 사용이 되고, 향부자와 사인 등을 섞어 이기작용을 증가시켜 향사평위산으로도 쓰이며, 가벼운 외감에 쓰이는 불환금정기산, 또 여름감기에 쓰이는 곽향정기산에도 사용됩니다. 쓰임새가 많은 것이죠. 그만큼 효과가 좋은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에게 쓰면 안 될까요?

습을 없애는 약이니 습이 부족한 경우엔 조심해야겠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수분이 너무 줄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장기간 사용하면 안 되겠죠?) 증상이 좋아지면 사용을 멈추도록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소화제로만 생각했던 평위산에 관심이 좀 생기시나요? 평위산만 잘 이해해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한약과립 정도는 편하게 자신감을 갖고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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