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짜산쿄 암·쥬가이 혈우병·시오노기 인플루엔자 
美·유럽은 M&A 통해 1품목이 연간 2조 엔씩 벌어들여 

일본의 신약이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효과가 높은 암 치료제의 허가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2019년 미국에서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혈우병, 시오노기제약은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각각 발매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은 M&A(인수합병)로 유력 신약에 몰두하는 반면 일본 업체는 주력 분야를 좁혀 대항하고 있다. 

올해 6월 다이이찌산쿄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암 치료제로 비밀리에 연구한 ‘ADC(항체약물복합체)’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ADC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한 의약품으로 시장 규모가 약 8,000억 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암제가 듣지 않게 된 말기 유방암, 위암 환자의 절반에서 종양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의 증식이 멈춘 환자도 포함해 80% 이상에 효과가 있어, 획기적인 성과로 소개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히트 의약품을 갖지 못하고 주력 상품인 고혈압치료제의 시장점유율도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인도의 제약기업 인수 실패까지 겹쳐 경영난이 지속됐다. 때문에 재건을 위해서는 시장이 큰 암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항암제 책임자를 스카우트하고, 2020년까지 총 9,000억 엔의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우선적으로 암 분야에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 5월에 중외제약이 발매한 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는 투여 횟수를 기존치료제보다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시오노기제약이 3월에 투입한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는 기존치료제와 다른 구조로 1일 1회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에자이는 항암제 ‘렌비마’로 미국 머크가 최대 6,100억 엔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오노약품공업의 암치료제 ‘옵디보’에 이은 대형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일본 제약회사가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경영자원을 연구에 집중시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외제약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임상시험을 대부분 맡겨 기초연구를 특화했으며, 바이오에 주력해 다양한 항체의약을 개발했다. 시오노기는 감염증에 주력하기 위해 시장 반응이 좋은 산부인과계 약물의 판매를 타사로 전환하거나 감염 이외의 약물 임상시험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개발 품목이 판매액 순위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개의 의약품이 연 2조 엔을 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신약을 입수하는 방법은 M&A다.

화이자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천억 달러 이상을 M&A에 쏟아 붓는 등 풍부한 자금으로 신약후보와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해왔다. 다케다약품공업이 샤이어를 7조 엔 정도에 인수한 것도 인기 있는 의약품을 손에 넣기 위한 작전 중 하나다.

매출이 5조 엔을 넘는 미국과 유럽 제약사에 대해 일본 기업은 규모에 밀려 인수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해야 할 전문 분야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성장의 ‘키(KEY)’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니혼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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