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항상성으로 다양한 영향에도 동적평형상태 유지
필수영양소 결핍 시 대사문제 일어나 신경손상 및 LDL 증가

▲ 생명은 운명을 가지고 있다/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왜 사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질문에 답을 하였다면 그것은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일 것이다. 억지로 답을 찾는다면 태어나서 살고 있고, 아직 죽지 않아서 살고 있다는 원초적인 답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살면 되는가?
이 질문에도 답은 없다. 단지 오늘을 살고 있을 뿐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즐거운 일을 찾기도 하고, 잠을 잔다. 물론 이 속에는 희노애락이 있지만 그것은 삶에서 느끼는 감정일 뿐 변하는 것은 없다.

▲ 음식과 생명/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우연히 태어났는지 운명적으로 태어났는지는 알지는 못하지만 태어나는 순간 정해진 운명이 있다. ‘먹고, 잠을 자고, 먹을 것을 구하는 것’ 이것은 생명이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변하지 않는 운명인 것이다.

의식주(衣食住)는 인간이 운명에 당당히 맞서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의식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운명에 맞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질문을 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질문에 답을 찾거나 찾지 않더라도, 생명은 살게 되어있다. 생명이 운명에 맞서서 살아가는 것을 본능이라 부르고, 모든 생명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먹어야 되는 것을 찾으며, 본능적으로 자신이 쉴 곳을 찾는다.

이것과 더불어 인간은 옷과 불을 이용해 자신의 운명에 맞선다.

1. 산다는 것은 먹는다는 것이다
생명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항상 음식을 먹는다. 기아 상태와 포만을 반복하지만 생명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명은 먹은 음식(유기물)을 분해(소화)하고, 분해된 음식은 생명에 필요한 물질로 전환(대사)이 된다. 생명은 기아와 포만을 반복하고, 이런 반복에도 불구하고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은 동일하다. 항상성을 유지하는 대사를 동적평형상태(dynamic steady state)라고 한다.

1) 항상성과 세포

현재 우리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서 항상성의 이상을 알 수 있고, 이것을 통해서 조직(세포)의 이상을 추측한다. 항상성의 이상이 나타나면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거나, 질병의 진행 특히 혈관 내피세포(endothelial cell)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약물을 투약한다.

혈압을 낮추는 약물, 혈당을 낮추는 약물, 이상지질혈증에 쓰는 약물 등은 혈액의 항상성에 영향을 주어 내피손상을 막아준다.

▲ 항상성과 혈액검사/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1) 물질의 이동
항상성은 혈액과 세포와의 끊임없는 물질의 교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물질의 이동은 기본적으로 확산(diffusion)을 통해서 세포외조직까지 물질이 이동(그림3 참고)한다.

이 과정에는 많은 운반단백질(알부민, 글로불린, 헤모글로빈, 지단백질 등)이 있고, 모세혈관의 내피세포에는 많은 효소(예, lipoprotein lipase)가 운반단백질에 있는 물질을 분해해 세포외조직으로 이동시킨다.

세포는 확산, 운반체(예 glucose transporter, GLUT)와 수용체(LDL receptor), endocytosis 등을 통해서 세포내로 물질을 이동시키고, 마찬가지로 세포내에서 세포외부로 물질의 이동도 확산 및 exocytosis 등을 통해서 물질을 이동시킨다.

이 과정에 삼투압은 변하면 안 되고, 능동수송은 전해질을 이동시켜 삼투압을 유지한다. 

(2) 항상성의 이상
세포는 생명을 이루는 가장 기본단위이고, 동일한 DNA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는 생명이 겪는 기아와 포만을 알고 있다.

기아일 때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소비하고, 포만일 때는 동화반응(anabolism)을 증가시킨다. 

만약 동일한 유기물의 섭취나 필수영양소가 결핍이 되면 정상적인 대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탄수화물만 섭취하고, 비타민 B1(주로 동물성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pyruvate가 acetyl-CoA로 전환이 어렵게 된다.

포도당만 에너지로 사용하는 신경세포는 에너지 결핍으로 신경손상이 일어나고, 과도한 pyruvate는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이 되어 혈중 포도당은 증가하게 된다.

필수지방산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지방을 이동시키는 지단백질(lipoprotein)은 증가하여야 하고, 결국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질)은 증가하게 된다.

2. 운명에 맞서라

‘운명에 맞서라.’는 것은 거창한 말 속에는 생명이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이 들어있다.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다.’ 이것은 생명에게 주어진 운명이자, 축복이다.

▲ 우리는 어떻게 먹고 있는가/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건강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식사를 잘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표 1 참고)가 대부분이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 항상성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많은 경우 매일매일 약을 먹으면서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藥師는 모든 藥事를 행하기에 앞서서 반드시 해야 될 일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생명이 가지고 있는 운명(음식을 잘 먹는 것)을 도와주는 것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