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관절통’…특히 어깨·목통증 호소
만성 요통 시 신경문제 등 원인 다양해…정확한 진단 필요

▲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제공= 강북힘찬병원

최근 허리나 어깨 통증 등 관절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직장인이 많다. 환자들을 보면 좁은 공간에서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근무해 근육이나 뼈, 관절이 약해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관절통’이 이른바 ‘직업병’이 되어 버린 것. 실제 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이 발표한 설문(직장인 1,049명 조사, 복수 응답)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92.3%)이 질환을 겪고 있었으며, ‘어깨 통증(48.9%)’, ‘거북목 증후군(38.5%)’, ‘디스크 등 허리 질환(27.6%)’ 등 관절통을 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대다수는 업무를 볼 때 어깨와 목 허리에 통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장시간, 반복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한 긴장상태가 되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목과 어깨 통증은 주로 근육통인데,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한 부위가 느껴지는 상태를 근막동통증후군이라고 한다.

보통 한 자세로 오래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근무 중 앉은 자세에서 자주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돌려주고 틈틈이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통증도 직장인에게 흔한데, C자형 정상 목뼈가 일자형 또는 역C자형으로 변형되고 거북이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변하는 경우가 문제다. 목뼈가 변형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거북목증후군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17) 20~30대 발병률이 18%에 달했다.

실제 목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90% 이상이 C자 커브가 없어, 현대인의 목이 점점 일자목에 가깝게 변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문제는 거북목증후군이 목통증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모니터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내밀게 되는데, 커브가 없어진 일자목은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머리를 잡아주기 위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도 무리가 간다.

정상적인 커브를 잃은 목은 머리의 중량감조차도 부담이 돼 목 주위의 근육 신경을 압박, 어깨 결림, 손 저림, 만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목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게 되면, 해당 부위가 약해져 경추 추간판 탈출증, 즉 목 디스크를 유발할 위험도 커진다.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오는 목 변형인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지키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수면 시 경추의 각도를 살려주는 베개를 사용해 목뼈의 C커브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은 허리통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을 하다 보면 척추 뼈가 경직되기 쉬워 허리를 삐끗하기가 쉽고,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복부에 살이 많이 붙게 되는데 이 때문에 허리뼈가 약해지기 쉽다.

그래서 조금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도 허리가 ‘삐끗’하게 된다. 앉아서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선 등받이가 똑바른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붙이고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를 유지하자.

나쁜 자세만 바로잡아도 요통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단순요통이 아니라 만성적인 요통이라면 신경 문제부터 근육까지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몸은 몸대로 힘들고 병은 병대로 점차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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