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대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이 동 연령대 여성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70대 이상에선 오히려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이 더 높았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팀이  2013∼2014년 국가건강영양 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연령별·성별 당뇨병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역학 연구에서 30세 이상 한국인 7명 중 1명(13.7%) 꼴인 약 480만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산했다.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15.7%)이 여성(11.9%)보다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2.1%로, 같은 연령대 여성(5.7%)의 두 배 이상이었다.

70대 이상에선 여성의 당뇨병 유병률(33.8%)이 남성(27.2%)을 앞질렀다.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의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27.4%ㆍ14.3%였다.

이는 흡연자의 당뇨병 위험이 일반인의 두 배란 의미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현재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이거나 과거 당뇨병 병력 또는 당화 혈색소 6.5% 이상인 사람을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30대 이상 4명 중 1명(26.8%)인 약 830만명이 공복(空腹) 혈당장애 상태였다. 혈당 장애 장애는 아직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공복 혈당 수치가 100~125㎎/㎗인 사람을 가리킨다. 공복 혈당장애에도 남녀간 차이가 드러났다. 남성의 공복혈당 장애 유병률(29.6%)이 여성(20.1%)보다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29.3%는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당뇨병 환자의 48.6%는 비만, 54.7%는 고혈압, 31.6%는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이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 (89.1%)는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었다. 주로 혈당강하제 (80.2%)로 치료를 받았다. 10.8%는 치료를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중 보건 위협 요인이지만 성인의 상당수가 질병을 자신의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의 당뇨병 팩트 시트, 2016: 현재 상태 평가)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당뇨병과 메타볼리즘 저널’(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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