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랠리를 이어가며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을 견인해 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여러 악재들과 직면하며 최근까지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불거진 제약바이오 업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논란이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고, 네이처셀의 검찰 수사, 악재에 편승한 공매도의 확대, 신약개발 실패의 위험성 재부각 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기업 대장격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과 호재를 연이어 시장에 전하며 침체된 바이오 분야의 투자 심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럽에 판매 중인 3개 바이오시밀러(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5천억원을 돌파,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얀센과 벌인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와의 특허소송에서도 최종 승소, 미국 내 모든 특허 허들을 넘어 램시마의 매출 확대 기반을 다졌다. 램시마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만 1억1800만 달러(약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미국 한 해 매출을 상반기에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연내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승인, 내년 램시마 SC제형 유럽 출시 등의 호재가 대기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발판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분기 깜짝 실적(매출액 전년 대비 98.4%↑(1254억원) 영업이익(237억원) 흑자전환)과 함께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 그룹의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 발표로 주가가 반등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8일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위탁생산(CDMO)를 반도체와 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육성해야 할 미래 신사업으로 지목했다.

바이오 분야는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지만 고령화, 난치질환 등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주인 신라젠, 에이치엘비, 네이처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0~650% 가까이 급등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현재는 대부분 고점대비 큰 폭으로 하락 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처셀은 식약처의 조인트스템 조건부 품목허가 반려 처분, 주가조작 혐의로 라정찬 대표가 구속되는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최고 64,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90% 이상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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