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한국의약통신 DB

취임 100일을 맞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3개월간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이행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은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즉 ‘문케어’와 관련해 항목과 재정 조정 없이는 의-정실무협의체를 파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8일 오후 2시 ‘최대집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해졌다.

8월부터 ‘투쟁 마인드’ 재가동
그간 ‘강력한 투쟁’을 약속해 회원들의 醫心을 사로잡아 당선됐던 최 회장은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던 찰나였다.

취임 후 제2차 전국의사궐기대회 등 ‘문재인케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큰 현안이 변화된 것이 없기 때문. 심지어 4월에는 상복부 초음파가, 7월에는 2·3인실이 급여화가 됐다. 

그러나 최대집 회장이 ‘건강보험보장성 강화’를 논의하기 위한 의-정실무협의체에서 정부가 급진적 급여화를 강행할 경우 의-정실무협의체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투쟁 결집력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3,600개 항목에 대해 30조원을 투입해 급진적인 급여화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허황된 정책을 편 정부는 없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한을 못박아 두고 형식적인 협의로 고시가 진행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의정협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계는 정부와 필수의료 100개 내외를 선정하고 들어갈 재정을 추산해 현실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며 “조만간 열리는 5차 의-정실무협의체에서 이와 관련해 제안을 할 것이고 만약,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의-정실무협의체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대정부 투쟁 방향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소극적 태도? NO ‘의도된 전략’
일각에서 최대집 회장이 취임전과 비교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의협 회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협회장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대표자로서 말과 행동을 전략적으로 하게 됐다는 것.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주요 사안들에 대한 본인 발언, 언행 하나하나가 관련된 유관기관들에 많은 영향을 주고 회원권익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울러 집행부의 상임이사가 정부, 국회와의 교류 등 상시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 “이 때문에 회장으로서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6월, 7월에는 의도적으로 언론 노출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즐겨하던 유튜브, 페이스북 활동도 그만뒀다.”며 “최근 소극적이라고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최 회장은 100일 동안 ▲불합리한 보건의료제도 개선 ▲회원권익 증진 및 대회원 서비스 강화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강화 등 세 분야의 회무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26개 전문학회의 1만 명에 달하는 의대 교수를 우선 만나 의료현안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나눴다.”며 “26개 전문학회 임원진 대상 간담회를 개최해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데 힘썼고, 동시에 의료계 투쟁 결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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