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6명 상담, 90%가 외지 환자로 지역 홍보대사 역할 
많은 약사들과 공유, 표준안 만들어 약사 직능 확대에 기여

▲ 사진=유은제 기자

남한강이 흐르고 뛰어난 자연경관을 품은 충주시 중앙탑공원. 공원에 들어서며 푸르른 나무들과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순간 전통가옥 한옥을 볼 수 있다.

카페인지 약국인지 구분할 수 없을 찰나 “질병의 마침표 해답은 음식에 있다. 모자연”으로 약국임을 알 수 있다.

모자연약국 한형선 약사는 “처방에 의존하기보다 음식과 건기식으로 환자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 속 약국으로 손님 발걸음 이끌어

▲ 사진=유은제 기자

모자연약국을 보며 제일 먼저 든 궁금증은 공원에 약국이 허가가 날 수 있는가? 였다.

보통 병원이나 주택가 등 사람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약국이 있는 반면에 모자연 약국은 중앙탑공원 안에 있다.

한형선 약사는 “환자의 90%가 타 지역에서 방문하기 때문에 충주시 홍보 방법 중 하나로 시의 배려로 공원 안에 약국을 열 수 있었다.”며 “남한강이 보이는 넓은 공원은 방문하는 환자들이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충주시 일반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해 온 한 약사는 16년 만에 충주시의 도움으로 그가 원하는 자연친화적인 장소에 약국을 열 수 있었다.

한옥도 충주시에서 지어 오랜 시간 상담하는 환자들에게 전통적인 느낌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었다.

▲ 사진=유은제 기자

약국 내부로 들어가면 카운터와 약장이 보인다. 그러나 최소한의 건기식과 약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안쪽 방에 들여놓았다. 최대한 많은 제품을 환자에게 보이기 위해 빽빽하게 진열한 약국과 달리 여유 있는 약장은 방문자들의 시야를 트이게 한다.

한 약사는 “대부분 타 지방에서 미리 상담을 예약하고 방문하는 환자들”이라며, “처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약품을 제외하고 다 안쪽으로 넣어 놨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로 암이나, 난치병 환자들의 상담이 많기 때문에 오랜 시간 상담이 필요해 따로 상담실을 마련해 두었다. 약을 보관하는 공간을 지나면 바로 상담실이 연결되어 있다. 

공간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편히 상담 받을 수 있다.

하루 5~6명 정도를 상담하는 한 약사는 “암환자 같은 분들이 방문하고 오랜 시간 상담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것도 약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일반 약국이 의자만 진열한 것과 달리 나무 테이블이 있어 편히 쉬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 사진=유은제 기자

사실, 모자연약국은 풍류문화관이 함께 운영되기 때문에 쉬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대청마루같이 탁 트인 공간에는 8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차를 마시며 우리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한형선 약사는 “아픈 사람들만 방문하는 곳이 약국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며 “차를 마시고 또 여러가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 방문하는 분들과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사진=유은제 기자

약과 음식 다루는 ‘푸드닥터’
암이나 난치병 환자 등 중증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음식과 약을 함께 다루는 한형선 약사의 능력 때문이다. 치료는 병원에서 받을 수 있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궁금한 그들에게 한 약사는 길잡이가 된다.

그는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푸드닥터는 미래에 유망한 직업 10가지에 들어간다.”며 “약에 대한 지식과 음식에 대한 이해로 약사의 직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부정적 요소를 수술과 약으로 제거하는 것이 치료라면, 문제되는 근원을 없애 긍정적인 요소로 육성하는 것은 치유고 곧 이것은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약사는 “건강을 위해서는 치료와 치유가 모두 필요하다.”며 “음식과 심적 요소, 습관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그 역할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약사”라고 말했다.

개국가는 체인약국으로 변화하여 토털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건기식만 강조하고 있었으며, 일반 생활 속 음식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음식을 잘 접목한다면 약사의 또 다른 직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그는 생활습관과 식이습관 등 상담을 해주고 필요하다면 건기식을 권해 음식의 섭취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25년간 약사로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온 한 약사는 아직도 약사의 직능 확대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그는 “음식과 약을 함께 사용하며 환자의 발병과 치료의 과정, 결과 등을 많이 정리해 놓았다.”며 “많은 약사들과 공유해 하나의 표준안을 만들고 객관화해 약사의 직능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 대학과 약학대학 등을 통해 약사의 영역을 넓혀 표준화된 학문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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