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경화증, 동맥 내강의 70%이상이 막혔을 때 증상 느껴
술·흡연 등 위험인자 줄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 죽상경화증의 원인과 진행/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은 중형 및 대형 동맥에 지방 물질(죽종, atheroma)이 침착하여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차단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죽상경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동맥 속막(tunica intima)의 미묘한 손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 거친 혈류(turbulent blood flow)에서 오는 물리적 손상
   특히 혈압이 높은 경우 동맥이 갈라지는 부분에서 거친 혈류가 많아짐

⦁ 혈액의 화학적 이상
   당뇨로 인해서 발생하는 고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증가

⦁ 면역계와 관련된 염증성 손상
   흡연 등으로 염증이 증가하는 경우
   Chlamydia pneumoniae 또는 cytomegalovirus의 감염은 동맥 속막의 염증을 증가시키고 죽상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벽에서 보낸 화학신호에 특정 유형의 백혈구(monocyte와 T cells)가 동맥 벽에 부착되어 시작된다. 여기에 콜레스테롤 및 지방성 물질이 모이고, 백혈구는 거품 세포(form cell)로 변형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활근 세포의 성장과 거품 세포가 쌓이게 되고, 죽종(atheroma, 또는 플라크plaque)을 형성한다.

죽종은 동맥 전체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동맥 분지(artery branch)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죽종은 동맥을 막아 동맥에 의해 공급되는 조직은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한다.

또, 죽종이 파열되면 혈전(thrombus)이 된다. 혈전은 혈액 흐름을 막을 수 있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죽상경화증은 증상이 없다. 죽상경화증이 지속되어 동맥 내강의 70%이상이 막혔을 때 조직으로의 혈류가 감소하여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된다.

혈류의 감소로 인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 뇌혈관질환(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고, 이 질환의 원인인 죽상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된다.

1. 죽상경화증의 위험 인자

▲ 죽상경화증의 위험 인자/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는 그림2와 같이 다양하고,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1) 변경이 불가능한 위험 인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상동맥질환이 발병할 위험은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이다.

조기 심장 질환의 가족력도 위험 인자이며, 55세 이전에 진단된 아버지 또는 형제 및 65세 이전에 진단된 어머니 또는 자매가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REACH(Reduction of Atherothrombosis for Continued Health)의 2년간 추적 조사에 따르면 심혈관 사망률은 흑인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아시아 그룹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 결과에 따르면 lipoprotein(a) 수치가 심혈관 질환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백인과 비교해서 흑인에서 더 많은 lipoprotein(a) 농도가 나타났다.

즉 변경이 불가능한 위험 인자는 유전적 인자에 의한 것이고, 유전자 발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2) 변경이 가능한 위험 인자
죽종(atheroma)은 동맥 내층에 있는 퇴행성 물질의 가역적인 축적이다. 즉, 죽종은 언제든 생겼다가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체의 생활습관에 따라 혈관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에 따라 죽종의 생성과 소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활 인자에는 식이, 신체활동, 알코올 섭취, 흡연 및 수면 등이 포함된다.

(1) 술(alcohol)
일주일에 1회 미만의 술 소비는 죽상경화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규칙적인 알코올 섭취와 죽상경화증에서는 용량 의존적으로 유익한 효과와 부작용이 나타난다.

가벼운 음주(2~4잔)에서는 항 혈전 효과와 LDL의 동맥 경화 작용을 억제한다. 지나친 음주(남성 14잔 이상, 여성 9잔 이상)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2) 흡연
흡연자가 죽상경화증에 걸릴 위험은 매일 담배를 피우는 양과 직접 관련이 있다. 심근경색(heart attack)의 위험은 하루에 20개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남성의 경우 3배, 여성의 경우 6배가 증가한다.

흡연은 HDL을 낮추고, LDL의 수치를 증가시킨다. 혈액의 일산화탄소(CO)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동맥의 속막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 흡연은 동맥 수축작용과 혈소판 응집을 증가시키고, 동맥질환의 위험이 증가된다.

(3) 활동 부족
육체적 활동이 없는 경우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운동의 심장 보호 효과는 지방조직을 감소시키고, 비만을 줄여서 나타난다.

혈압, 지질 및 혈관 염증을 낮추고, 내피 기능 장애, 인슐린 감수성 및 섬유소용해(fibrinolysis)를 개선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심근 산소 요구량을 줄이고, 운동 능력을 증가시켜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4) 식이(Diet)
식이요법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동맥경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식이 콜레스테롤에 영향이 적지만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 농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지방에 비해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지질을 낮춘다. 결코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만으로 콜레스테롤 및 동맥경화를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합리적인 식이 요법은 적당한 식사,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다양한 식사이다.

포화지방과 정제탄수화물(설탕, 흰 밀가루 등)을 줄이고, 트랜스지방은 없애고, 과일과 채소 및 식이 섬유를 더 많이 섭취하고, 술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5) 고혈압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위험 인자이다. 혈압을 낮추면 이러한 질병의 위험이 분명히 낮아진다.

고혈압 치료는 생활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체중감량과 신체활동을 증가시키고, 식이요법(나트륨의 제한과 칼륨, 칼슘이 풍부한 식품의 섭취 증가)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6) 당뇨
당뇨병은 신진대사 장애로 인슐린 결핍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나타난다. 당뇨를 관리하지 못하면 많은 에너지(포도당)가 소변으로 나가게 되고, 혈액에는 많은 양의 포도당이 축적되어 눈, 신경 및 신장과 같은 작은 동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발생시킨다.

당뇨병은 대동맥의 죽상경화증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죽상경화증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조기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2~8배 높다.

따라서 당뇨병의 관리가 많은 합병증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줄이는데 중요하다.

(7) 높은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운동, 금연, 식이요법을 통해서 낮출 수 있다.

또 statin 및 지질저하제를 통해서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에 따라 증가하며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다.

2. 알면서도 바꾸지 못 한다
여러 가지 위험 인자 잘못된 습관, 대사증후군(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및 혈액의 문제(CRP, Lp(a), homocystenine, sdLDL-C 등)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죽상경화증은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 많은 혈관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혈관질환은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生과 死의 갈림길에 서기도 하며, 인체에 비가역적 손상(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증상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많은 위험 인자를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권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 다양한 약물을 투약한다.

▲ 죽상경화증의 질병 및 위험 인자/ 자료 제공=신창우 약사

술, 흡연, 운동, 식이 등 건강하게 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다.

일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한 식사(적당한 열량의 섭취)가 쉽지 않으며, 바쁜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사(풍부한 섬유질 섭취와 정제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는 사치이고, 혼자 사는 사람에게 다양한 식사(어제와 다른 음식)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술, 담배, 운동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알면서 바꾸지 못하고, 알면서 하지 못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인체의 항상성에 무리가 나타난다.

체중이 증가(지방증가, 비만)하거나 체력이 떨어(근육감소, 단백질감소)지고, 포도당 불내성(glucose intolerance),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고혈압,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등이 나타난다.

혈액에서 C-reactive protein(CRP), lipoprotein(a)(Lp(a)), homocysteine, small dense LDL-C (sdLDL-C)이 증가한다. 검진에 나타나는 이상을 가지고 무조건 정상 수치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물론 위험 인자를 한 가지라도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왜 팔 다리에 깁스를 하고 일을 하고, 왜 술과 담배를 많이 하고, 왜 제대로 된 식사와 운동을 하지 못하는지 이해를 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는 순간 그 사람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으며, 삶의 무게를 이해 할 때 우리는 그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와 줄 수 있게 된다.      

위험인자를 줄이기 위해 약사가 할 일은 약을 투약하는 것 이상의 것, 삶의 이해와 위로를 통해 오늘을 살게 도와주는 일이다. 이것이 환자 스스로 위험인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