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이 25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 김이슬 기자

의료단체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 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25일 오후 2시 용산 임시회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실 적십자의 혈액백 논란은 최근에 불거진 사안이 아니다. 지난 4월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입찰 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시작이다.

현재 의협은 적십자가 국제 표준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기준이 아닌 자의적 포도당 농도 기준을 통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녹십자MS의 혈액백이 입찰 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혈액백 내 포도당은 증기멸균 과정에서 일부 과당으로 변성되는데 국제 기준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약전(USP)과 식약처는 과당까지 포함한 포도당 수치를 농도로 보는 반면, 대한적십자는 과당을 제외한 포도당 수치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대한적십자는 과당을 제외한 나머지 포도당 수치도 ‘국제 표준’에 합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이런 대한적십자의 주장에 식약처는 국제표준, 즉 USP기준은 멸균처리 후 포도당과 과당 수치를 합산한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히며 적십자사의 주장을 반박한 사실이 있다.”며 “녹십자MS는 적십자의 자의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규정을 위반하고 포도당을 추가로 첨가했는데 이것은 엄연한 규정위반”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이날 의협은 대한적십자의 자의적 기준은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균 대변인은 “대한적십자의 국제표준인 USP기준을 무시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마련했다.”며 “대한적십자사에 수십 년 간 혈액백을 납품해왔던 녹집자MS는 대한적십자사가 만든 자의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 포도당 5.5%를 과량 투입하여 혈액백을 제조해왔다.”고 했다.

이어 “대한적십자는 ‘혈액관리’라는 국민건강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의 감독기관과 관계부처는 대한적십자와 관련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건강에 한 치의 위해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관련 전문학회인 대한수혈학회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공식입장도 전달했다.

의협에 따르면 두 전문학회 역시 식약처의 의견과 동일한 의견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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