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국내의료진이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를 더욱 진행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근육량을 늘리는 식이조절과 근력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근육량 감소증과 간섬유화가 독립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25일 발표했다.

그동안 만성 B형 간염은 백신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의학적 난제였다.
 
실제로 3억 5천만 명 이상이 B형 간염 진단을 받았으며 약 100만 명이 B형 간염의 합병증인 간경변과 간세포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만성 B형 간염의 장기적인 예후인자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섬유화의 진행정도다.

최근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로 어느 정도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여전히 간섬유화가 진행된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간섬유화를 호전시킬 수 있는 인자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김승업·이용호 교수 연구팀은 B형 간염을 보유한 남성 258명, 여성 248명(총 506명)을 대상으로 이중에너지 X선 흡광분석법(DE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126명(24.9%)에서 근육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506명 중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거나 간경변으로의 진행 위험이 큰 의미 있는 간섬유화는 217명(42.9%)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나 체질량지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성 등 영향을 보정해도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는 독립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약 2.4배에서 최대 3배까지 간섬유화의 위험성을 보였는데 복부비만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가 높을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을 경우에 근육량 감소와 간섬유화의 관련이 높았다.

지방간과 운동부족,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김승업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역시 비알콜성 간질환처럼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들은 식이조절이나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간섬유화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첫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 근육량 감소가 간섬유화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관계를 설명할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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